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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육류소비 얼마나 줄여야 하나

기자명 고용석

2050년까지 육류 90% 줄여야 희망 

옥스퍼드대, 2018년 네이처지 
2050년께 인구 100억명 전망 
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92% 
식단변화 대체육 생활화 절실

오는 2050년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육류소비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작년 10월 네이처에 발표한 이 연구는 세계 각국의 식량 생산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계량화한 것으로 식량위기와 관련해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 보고서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2050년 세계 인구가 100억, 세계 소득은 3배 증가를 가정할 때 축산업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92%, 농지는 67%, 농업용수는 65%, 인과 질소는 각각 54%, 5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파국 즉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를 2도 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류의 근본적인 식단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육류를 최대한 배제하고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지속가능한 식단을 짜라는 조언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시민들이 현재 대비 소고기 소비량을 75% 줄이고, 돼지고기는 90%, 달걀은 절반으로 줄이되 콩 섭취는 현재보다 3배, 견과류는 4배 더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서구는 소고기 소비량을 현재보다 90%, 우유를 60%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 총회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온도가 가능하면 1.5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도 제한에 비해 더욱 줄이는 것으로 사실상 채식이나 비건(완전채식)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올해 1월에는 스웨덴의 이트-란셋위원회도 영양학·농업·환경 부문의 16개국 연구진 37명의 의견을 모아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인류세 식단’을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했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준 현재의 지질학적 시기를 뜻하며 식단변화 없이는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물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명칭이다. 즉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과 함께 지구 생물종의 멸종을 막는 지구건강 식단인 셈이다. 연구진은 북미인들은 붉은 고기를 84%, 유럽인들은 77%, 한국 등 동북아인은 약 75% 적게 먹고 콩과 견과류는 각각 6배, 15배 더 섭취해야 하며 이 인류세 식단을 따를 시 심장질환과 암 사망자 중 연간 1100만 명을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두 연구는 기아와 에너지 빈곤,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살아남기 위해 육류와 유제품 위주로 짜인 서구식 식단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으며 인류는 채식 위주냐 지구 황폐화냐 중 양자택일을 피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대체육류와 대체유제품의 폭발적 성장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보고서를 인용해 2040년이면 사람들이 먹는 고기 중 60%가 도축된 동물이 아니라 배양육 또는 식물성 고기로 대체될 것이라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리싱크엑스’는 이 추세를 더 과감하게 전망했다. 2030년까지 기존의 축산업과 낙농업의 수요는 현재보다 70% 감소하고 2035년까지 기존의 소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80~90% 줄어들 것이며, 닭고기와 돼지고기도 이와 비슷한 궤적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엔 60%, 2035년엔 80%까지 감소하고 현재의 가축과 사료 생산에 사용되는 토지의 60%가 다른 용도로 사용될 뿐 아니라 해마다 발생하는 1조7000억 달러의 건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육은 기존 육류와 비교해 토지 사용량은 95%, 온실가스 배출량은 87% 줄일 수 있고 식량 낭비와 각종 환경문제를 비롯하여 항생제 내성과 인수공통 전염병은 물론, 축산업이 갖는 잔혹성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가공육 제품과 붉은 고기의 발암 유발 경고도 대체육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 directcontact@hanmail.net

 

[1510호 / 2019년 10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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