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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염불의 길, 성불의 길

“염불을 인으로 삼으면 누구나 불도의 과 얻으리”

당 법조대사 오대산 순례에 나서 
백색광 따라 대성죽림사에 도착
미묘법 설하는 문수·보현보살께 
어떤 수행법이 긴요한지 청하니
“염불보다 뛰어난 것 없어” 설해

중국 역시 해안가에는 관음신앙을 상징하는 도량들이 많다. 보타낙가산을 품은 해안가의 관음성지. 
중국 역시 해안가에는 관음신앙을 상징하는 도량들이 많다. 보타낙가산을 품은 해안가의 관음성지. 

송나라 장로자각 선사는 화엄승회를 결성하여 염불해 왕생하도록 승속에 널리 권하니, 보현, 보혜 두 보살께서 감동하여 그의 꿈에 나타나 이번 수승한 법회에 가입하기를 구하자 두 보살을 회주로 삼았다. 이로써 정토법문이 이치와 근기에 들어맞아 여러 성현께서 모두 은밀히 찬탄하셨음을 잘 알 수 있다. 

송나라 태종과 진종 시기에 성상법사가 절강의 소경사에서 주지가 되어 여산 혜원대사의 도풍을 흠모하여 정행사를 결성하니, 문정공인 왕단이 가장 먼저 귀의하여 제창하였다. 일체 대소 관리들과 학사 대불들이 제자라 자칭하며 정행사에 참가한 이가 120여명이나 되었고 참가한 스님도 수천에 이르렀으며 백성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후대에 로공 문언박은 네 황제의 관원을 역임하며 장수와 재상으로 출입한지 50여년에 관직이 태사에 이르러 보국왕에 봉해졌다. 그는 한평생 불법을 독실하게 믿었고 만년에는 도를 향해 더욱 힘을 쏟아 아미타불을 전념하길 아침저녁으로 가거나 앉거나 지금까지 염불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정엄법사와 십만인 정토왕생회를 결성하여 수많은 사대부들이 그를 따르며 감화를 받았다. 그를 칭송하는 사람이 말하길 “알고 보니 그대의 담과 기개는 하늘처럼 크도다. 서방극락에 왕생할 십만 사람과 인연 맺기를 발원하고서 스스로 살아갈 궁리를 하지 않고서 모든 이가 다 같이 나루터 배에 오르게 했네”라고 하였다. 92세가 되자 염불하며 갔다.

원과 명 시기에는 중봉, 천여, 초석, 묘엽 등 대사께서는 노래를 짓거나 변론을 하여 이치와 근기에 들어맞는 위 아래로 관통하는 염불법문을 있는 힘을 다해 홍양(더욱 확대발전시키다)하지 않음이 없었다. 연지대사, 유계대사, 우익대사께서는 특히 진지하고 성실하게 홍양하였다. 청 시기에는 범천사의 사제 성암법사와 홍라산의 철오선사께서 또한 온 힘을 다해 이 법문을 홍양하였다. 범천의 ‘권발보리심문’과 홍라의 ‘시중법어’는 모두 옛 성인을 계승하여 후학의 길을 열어주는 천지를 놀라게 하고 귀신을 감동시키는 가르침이었다. 학인이 이를 신수봉행할 수 있으면 누구인들 사바세계를 기꺼이 여의고 극락세계를 높이 올라서 아미타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연지해회의 좋은 벗이 되지 못하겠는가?  

“제16칙 : 속히 성불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염불이다.”

연종 4조이신 법조대사께서는 당나라 757년, 형주 운봉사에 머무셨다. 그의 발우에서 여러 차례 서상의 경계가 나타나니 어느 곳이 명산인지 몰랐다. 오대산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은 필히 오대산일 것이라 말하였다. 이에 대사께서는 오대산 참배 길에 나섰다. 770년, 오대현에 이르러 먼 곳을 보니 몇 줄기 백색광이 있었다. 대사께서 백색광을 따라 앞으로 찾아가니 대성죽림사에 이르렀다. 절 안으로 들어가 강당에 이르러 살펴보니 문수보살께서 서쪽에서 계시고 보현보살께서 동쪽에 계시며 사자좌에 기대어, 깊고 미묘한 불법을 연설하셨다. 

대사께서 두 성인에게 정례하고 가르침을 청하길 “말법시대 범부들은 정법을 여읜지 매우 오래되어 지혜와 근기가 모두 줄어들고 때와 업장도 더욱 깊어져 불성이 드러날 수가 없나이다. 불법이 무량무변하여 어느 법문을 수행함이 가장 요긴한지 모르겠사오니 원컨대 대성께서 저의 의문을 풀어주옵소서”라고 청하니 문수보살께서 말씀하시길, “그대가 현재 닦는 염불이 지금 때에 바른 수행이니라. 갖가지 수행법문이 있으나 염불보다 뛰어난 것은 없느니라. 그 밖에 삼보에 공양 올리고 복과 지혜를 쌍으로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라. 왜 그러한가? 내가 과거 겁에 부처님을 관하고 부처님을 염하며 공양을 올린 까닭에 오늘 일체종지를 얻었느니라. 그래서 염불이 제법의 왕임을 알지니 그대는 항상 무상법왕을 생각하여 쉼이 없도록 할 지어다”라고 설하셨다.

대사께서 또 묻길 “응당 어떤 부처님을 염해야 합니까?”라고 여쭈니 문수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이 세계의 서방에 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시니 이 부처님의 원력은 불가사의하니라. 그대는 계속해서 아미타불을 염하여 이 생각에 끊어짐이 없도록 할지라. 목숨이 다한 후 반드시 왕생하여 영원히 물러나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마치고 두 분 대성인께서는 각각 금빛 손을 펴서 대사의 정수리를 만지며 그를 위해 수기하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염불한 연고로 오래지 않아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속히 성불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염불이니 이처럼 속히 무상보리를 증득할 수 있느니라.” 
이렇게 말씀을 마치시고 두 분 대성인께서 번갈아 게송을 말씀하셨다. 

대사께서 이를 듣고 뛸 듯이 기뻤고 일체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 이는 바로 법조대사께서 죽림성사에 직접 가서 두 분 대성인께서 법문하심을 받은 과정이다. 오대산은 바로 문수보살께서 응화하시는 도량이다. 문수보살은 바로 칠불의 스승으로 스스로 말씀하시길, “나는 부처님을 관하고 부처님을 염한 연고로 오늘 일체종지를 얻었느니라. 따라서 일체제법, 반야바라밀, 가장 깊은 선정, 일체제불에 이르기까지 모두 염불로부터 나느니라. 과거제불도 염불하여 나셨거늘 하물며 말법중생이 업이 무겁고 복은 가벼우며 장애는 깊고 지혜는 얕거늘 염불을 업신여겨 기꺼이 수행하지 않겠는가. 곧장 윤회를 뛰어넘어 바로 여래경계에 들고자 하여 4조 계 선사와 초당 청 선사의 뒤를 밟으면 그들도 따라잡을 수 없음을 모르는가?  

“제17칙 : 염불을 인으로 삼으면 불도를 원만히 이룬다.”

극락세계에는 여인이 없다. 여인과 축생이 저 세계에 왕생하면 모두 사내아이의 모습으로 연꽃에 화생한다. 연꽃에서 출생하면 극락세계의 다른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처음에는 작다가 점점 커진다. 저 세계 사람은 번뇌도 없고 망상도 없으며 업을 짓는 일도 없다. 부처님의 자비원력에 의지하여 저 세계에 왕생하는 것은 매우 쉽다. 염불을 인으로 삼기만 하면 그곳에 왕생한 후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어 반드시 불도를 원만히 이룬다. 시방세계에서 이 법만이 가장 수승하고 일체 수지법문에서 오직 이 법문이 닦기 쉬우며 공덕 또한 가장 크다. 

“제18칙 : 사람에게 염불을 권하는 만큼 훨씬 쉬운 방편은 없다.” 

그대는 정토법문을 홍양할 방편으로 빈터에 학교와 정토사찰을 건립하길 발원하였지만 어디서나 인연 따라 사람에게 염불을 권하는 만큼 훨씬 쉬운 방편은 없다. 위로 종묘명당 아래로 물가 나무아래 권할 수 있는 사람을 보면 응당 염불을 권할지라. 문로공이 십만명이 염불하여 서방에 태어나길 구하는 원을 발하여 연사를 결성하였으나 나는 한 사람부터 무량한 사람까지 모두 염불하길 권하여 서방극락에 왕생시키거늘 구태여 십만명으로 수를 한정하겠는가?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10호 / 2019년 10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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