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상연구원(원장 보경 스님)이 11월8일 오후 1시 서울 법련사 대웅전에서 제27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근현대 불교사상가의 보조인식’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병욱 고려대 강사는 성철 스님의 보조 스님 비판과 두 사상의 공통점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동안 보조 스님과 성철 스님의 사상적 차이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 강사는 성철 스님이 보조 스님의 사상을 비판했지만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두 사상에는 공통점이 있음에 주목한다. 첫째는 선교일치 측면으로 보조 스님이 선교일치를 강조했고 성철 스님도 중도를 중심으로 선교일치의 맥락을 제시했다는 것, 둘째는 두 스님 모두 간화선을 선양했음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김경집 진각대 교수는 고려 보조국사 지눌 스님에 대한 근대의 인식과 계승을 다룬다. 근대는 배불정책 속에서 벗어나 단절된 불교의 맥을 잇고 새로운 수행풍토의 정립을 시도한 때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교단의 새로운 변화에 고려 보조 스님의 결사정신과 저술이 어떻게 수용되고 계승됐는지를 고찰한다.
박재현 동명대 교수는 한암 스님을 통해 한국 근대불교에서 보조 스님의 위상을 조명한다. 한암 스님은 선수행 공동체 및 수행체계 정비를 위한 모델과 좌표가 필요했고, 그때 보조 스님에 주목했다. 보조 스님은 일제강점기 한암 스님이 봉착하고 있었던 문제의식의 단초를 열어줬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 발표문에서 지눌 스님과 한암 스님의 계승관계를 선사상이나 결사행적의 유사성을 넘어 근대시기 한국불교의 문제의식까지 담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론은 황금연(동국대), 한상길(동국대 불교학술원), 마해륜(고려대), 오경후(동국대 역사문화연구소) 박사가 담당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11호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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