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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 나온 ‘범어사 신중도’ 불교계 품으로

  • 성보
  • 입력 2019.11.05 16:27
  • 수정 2019.11.08 15:57
  • 호수 1512
  • 댓글 0

조계종, 11월5일 고불식 봉행
10월6일 미국경매서 낙찰 이운
다양한 불교신 비단 화폭 채색
19세기 민규 스님 독특한 수작

조계종은 11월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한국전쟁 직후 혼란기에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불화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1월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공개된 범어사 신중도의 환지본처를 위한 노력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격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신중도 1점을 발견하고 조계종에 알렸다.

조계종 문화부와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성보의 환지본처를 위해 힘을 합쳤다. 10월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매에 참여, 낙찰받아 10월30일 한국으로 이운할 수 있었다. 이후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간단한 보존처리를 마쳤다.

범어사 신중도는 19세기 후반에 조성되기 시작한 104위 신중도 형식을 계승한 19세기 후반 불화다.
범어사 신중도에 남아있는 화기 일부.

조계종 문화부에 따르면 범어사 신중도는 19세기 후반에 조성되기 시작한 104위 신중도 형식을 계승한 19세기 후반 불화다. 현전하는 사례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20세기에 조성된 104위 신중도의 전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불화로 평가된다. 주존의 도상부터 위태천 주변의 산신 조왕신이 표현돼 있는 등 19세기 후반 신중도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으며 전체 구성도 안정감 있고 존상 표현도 우수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46.1*144.8cm 크기로, 비단바탕에 채색된 신중도의 전체적인 화풍과 남아있는 화기 일부를 확인한 결과 이는 1891년 화승 민규(玟奎) 스님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현재 범어사에 남아있는 ‘칠성도’와 화기의 구성이나 내용이 유사했다. 범어사 칠성도가 극락암에 봉안됐다는 기록이 있는 점에 미뤄 신중도도 극락암에 모신 것으로 판단된다. 조계종은 빠른 시일 내에 불화를 본래 자리인 범어사로 옮겨 봉안한다는 계획이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아직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한 많은 성보문화재들이 오늘을 계기로 하루속히 원래의 자리에서 예경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날 환수 고불식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도는 민생의 간절한 발원이 깃든 성보”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부대중의 지대한 원력으로 다시금 청정 도량에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사부대중의 지대한 원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한 많은 성보문화재들이 오늘을 계기로 하루속히 원래의 자리에서 예경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도 범어사는 이번 극락암 신중도 환수를 계기로 현재 도난되거나 유출돼 있는 범어사와 교구말사의 성보들을 온전하게 제 위치로 모셔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도 “범어사는 2015년 극락암에 봉안 됐던 ‘칠성도’ 3폭을 어렵게 해외에서 환수해 오며 해외반출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힘을 기울여 오던 차 이번 신중도 1폭을 다시 만나게 됐다”며 “범어사는 이번 극락암 신중도 환수를 계기로 현재 도난되거나 유출돼 있는 범어사와 교구말사의 성보들을 온전하게 제 위치로 모셔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불식 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경선 스님에게 성보환수 기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한편 범어사 신중도 제작 화승인 민규 스님은 ‘청곡사 시왕도(1892)’ ‘창원 신중도(1892)’가 전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12호 / 2019년 11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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