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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문·상덕 스님 “상생의 길에 화합으로 동참하겠다”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19.11.11 13:09
  • 수정 2019.11.11 13:43
  • 호수 1513
  • 댓글 3

11월11일, 성명서 발표
호법부 진정 철회여부 관심

전국비구니회 12대 회장 본각스님 취임식을 앞두고 전임회장 육문 스님과 조계종중앙종회의원 상덕 스님이 성명을 발표했다. 본각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상대의 장점을 보는 것으로 미덕을 삼아야 하겠다”는 말로 화합을 당부했다.

육문 스님과 상덕 스님은 11월11일 중앙종회의원에 제출한 성명서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는 세대간 갈등, 지역과 정쟁의 반목, 진영의 분열을 화합과 화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우리도 화합과 소통을 통해 비구니승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또한 그것을 바탕삼아 날마다 향상 일로하는 제12대 집행부에 매우 큰 기대를 갖는다”고 12대 집행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육문 스님과 상덕 스님은 덧붙여 “본각 스님은 당선 직후 일성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너른 바다가 되자’고 강조하였다”며 “‘변화’와 ‘소통’의 슬로건은 전국비구니스님들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며 저희들도 상생의 길에 화합으로 동참하겠다”고 협력을 다짐했다.

“돌이켜 보면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불필요한 갈등에 사로잡히게 하였고, 화해할 수 있었던 것들을 대중들 상호간에 반목하게 한 것은 지혜가 없고 부덕한 소치라 생각한다”며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불미스런 일들에 대한 소회를 밝힌 스님들은 “이제 관용과 용서의 갈림길이란 선착장에서 자비의 바다로 함께 항해해 나갈 시간”이라며 “비구니승가에 ‘변화’ 와 ‘소통’을 크게 기대하며, 현재 불교계의 시대적 화두인‘출가자와 신도는 갈수록 줄고 있고, 대내외적으로 떨어진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라는 시급한 당면과제 해결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앞서 전국비구니회는 12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출마한 육문 스님의 상좌들이 상대후보였던 본각 스님의 허위학력의혹을 제기하며 호법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상덕 스님 등 ‘육문스님지지모임’에 함께했던 비구니종회의원 스님들이 호법부의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갖으며 극한 대립으로 치달은 바 있다.

육문 스님과 상덕 스님이 선거 후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의 불식과 화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11일 현재 호법부에 제출돼 있는 본각 스님 관련 진정서에 대한 철회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다음은 성명서 전문.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본각스님 취임을 축하합니다

만산에 홍엽이 서서히 져가고, 북풍의 찬바람이 잔 서리를 몰고 와 아침저녁 날씨는 더 더욱 추워지는 계절입니다.

겨울의 문턱인 입동을 지날 즈음 산사의 풍경소리는 결재 정진대중을 부르듯, 그 소리 가랑거리며 청숙하여 집니다.

오는 불기 2563(2019)년 기해년 11월 13일 전국 비구니 제12대 회장 본각스님 취임식을 거행함으로써 명실공히 우리 비구니 승단의 위상과 함께 향후 그 향배를 가늠 할 수 있는 4년의 대 항해가 출발함에 심심한 경의와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세대간 갈등, 지역과 정쟁의 반목, 진영의 분열을 화합과 화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하겠습니다. 이에 우리도 화합과 소통을 통해 비구니 승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또한 그것을 바탕삼아 날마다 향상일로하는 제12대 집행부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집니다.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본각스님은 당선 직후 일성으로 “우리는 모두 한 바다로 흘러가는 방울물”이라며 “모두가 함께하는 너른 바다가 되자”고 강조하였습니다. 향후 전국비구니회의 화합과 변화를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만큼 이를 충분히 소화하여 잘 성취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변화’와 ‘소통’의 슬로건은 전국비구니스님들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며 저희들도 상생의 길에 화합으로 동참하겠습니다. 화합이야 말로 비구니승가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지난 9월19일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께서는 “비구니스님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였고, “선거과정에 야기된 대립과 불신을 빠른 시일 안에 수습하고 비구니계를 화합으로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셨습니다. 변화와 소통에 대한 요구 못지않게 “전국비구니회의 안정과 점진적 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전임자가 추진해 왔던 미완의 개혁과제를 후임자의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 안겨주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돌이켜 보면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불필요한 갈등에 사로잡히게 하였고, 화해할 수 있었던 것들을 대중들 상호간에 반목하게 한 것은 지혜가 없고 부덕한 소치라 생각합니다. 이제 관용과 용서의 갈림길이란 선착장에서 자비의 바다로 함께 항해해 나갈 시간입니다.

우리 비구니 승가에 ‘변화’ 와 ‘소통’을 크게 기대하며, 현재 불교계의 시대적 화두인‘출가자와 신도는 갈수록 줄고 있고, 대내외적으로 떨어진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라는 시급한 당면과제 해결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즉 선배는 앞에서 이끌고 후배는 뒤에서 따르며, 아울러 서로 실천하고 격려와 동참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갈등의 끝맺음은 힘에서가 아니라 지혜와 덕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갈등전문가 토마스( Kanneth W. Thomas)와 킬만(Ralph H. Kilmann)박사는 ‘상대에 대한 협력정도’가 높을수록 갈등해결에 적극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의 의견에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최선책을 찾으려는 것’이 갈등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찍이 원효스님은 “둘을 융합하였으나 하나가 아니요, 양・극을 여의였으나 중간도 아니다.”라고 하였고, 공자는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상대의 장점을 보는 것으로 미덕을 삼아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께서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의지를 담아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원만히 회향되어지길 바라며,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에게서 한국불교가 새롭게 변화하는 기틀이 되어 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불기 2563(2019) 년 11월 11일
전국비구니회 제11대 회장 육문
중앙종회의원 상덕 합장

[1513호 / 2019년 1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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