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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차별 없앨 후보에 한 표를'

기자명 한주영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럴 때 여성불자들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정치란 외면한다고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가장 강력하게 지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정치이기 때문이다.

경전에는 사회가 발달하면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했고, 그 규칙을 제정하고 집행할 지도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정치가 생겨났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안전과 행복증진을 위해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누가 훌륭한 지도자인가. 경전에서 왕은 무엇보다 자비심으로 국민을 대해야 하며 정치의 궁극적 목표는 민중이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성인의 바른 가르침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나온다.

그래서 아주 먼 옛날에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국가에서는 정교분리의 원칙이 세워져 국가와 정치는 서로 멀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것은 종교의 교조적인 권위주의가 인간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적인 의미에서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종교나 정치 모두 민중을 바르게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동일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의 지도자들은 정치인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주어야 하며, 그들이 국민을 바르게 이끌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교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사표가 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여성불자들은 후보들의 공약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고, 그것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바르게 이끌어 가는 길인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주영<불교여성개발원 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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