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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삶 담긴 생활산수로 북한·도봉 진면목 보이다

  • 문화
  • 입력 2019.11.14 15:47
  • 수정 2019.11.14 17:34
  • 호수 1513
  • 댓글 0

이호신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展
JCC아트센터, 내년 1월31일까지
자연·문화유산 등 아름다움 소개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나는 오른다’는 등산가 조지 맬러리의 말처럼 산은 경외의 대상이기보다는 도전과 휴식 그리고 건강한 어울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역할을 한다. 현대에 와서 이러한 양상은 더욱 확연해져 산은 우리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먹과 다채로운 빛깔로 자연의 세계를 그려내는 산수화가 오늘날까지 계속해 그려지는 이유다.

이호신 화백은 오랜 시간 전국의 산과 마을, 사찰, 서원 등을 다니며 오늘날 우리네 풍광과 문화유산 그리고 그 속에 녹아든 삶을 화폭에 기록해 왔다. 그의 작품은 실경 안에 깃든 유구한 세월과 인문적 의미를 담아내고자 부단히 애쓴 진경이며, 바로 지금 우리 곁의 산을 담아낸 당대의 그림이자, 삼삼오오 산을 찾는 오늘의 우리가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활산수다.

‘삼각산 진관사’, 한지에 수묵채색, 133×198cm, 2015년.

(재)재능문화가 운영하는 서울 JCC아트센터가 11월15일부터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이호신 생활산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4~2015년 두 번의 사계절과 2019년 새롭게 제작한 북한산과 도봉산을 그린 40여점이 전시된다. 이 화백은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과 도봉산이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고자 현장을 화첩에 옮기고 재구성해 화폭에 담았다. 작품 속에는 오늘의 인물들이 함께하고 있어 마치 그 풍광 속에 깃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화백은 이번 연작을 위해 새벽에 올라가고 밤중에 올라가고, 봄에 갔다가 여름에 가보고, 가을을 느껴서 겨울을 그렸다. 갔던 데를 또 가고, 방향을 바꿔 오르기를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갈 때마다 다르고, 계절마다 차이 나는 느낌이 그의 화폭 위에 영동하는 생기로 잡아냈다.

‘여성봉 바위에서 본 오봉과 북한산의 밤’, 한지에 수묵채색, 170×267cm, 2014년.

정민 한양대 교수는 그의 작품에 대해 “북한·도봉의 진면목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이호신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생활산수를 표방했다.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과 나들이 나온 행락객들의 모습과 원경 속 도시의 아파트가 산수와 따로 놀지 않고 함께 어우러졌다. 말 그대로 실경산수요, 오늘의 삶이 녹아든 생활산수인 셈이다.”

‘북한산과 도봉을 듣다-이호신 생활산수’ 작품에는 북한산과 도봉산 각각의 봉우리,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 문화유산인 사찰과 탑 그리고 생태까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더불어 현장에서 사생한 화첩을 통해 작품제작의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영상을 통해 작가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수십년간 인문정신 속에서 사생해온 작품들을 통해 이호신 화백의 눈과 손을 거쳐 새로이 드러난 북한산과 도봉산의 진면목을 재발견하고, 산수화가 지금보다 더 가까이, 생활 속에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2020년 1월31일까지 계속된다. 02)2138-7373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13호 / 2019년 1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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