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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림자 돼 보현행원 실천 심전일운 스님 수행·불사 이야기

  • 불서
  • 입력 2019.11.18 13:51
  • 호수 1513
  • 댓글 0

‘불영의 법향’ / 남지심 지음 / 얘기꾼

‘불영의 법향’
‘불영의 법향’

“마음의 경판에 보현행원을 새기자. 21세기에 새롭게 펼쳐지는 이 대장경불사는 부처님 마음을 불자들의 마음에 새기는 역경사업이며, 지금 이 순간 나의 행이 곧 부처가 되는 현장불사다. 이 실천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이 마침내 이 세상에서 완성될 수 있다.”

천축산에 들어 연지에 나툰 부처님 형상을 본 심전일운 스님은 그 앞에 무릎 꿇은 또 하나의 인물을 발견했다. 그 모습이 마치 보현보살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우러러 보는 선재동자로 다가온 순간, 지금은 부족한 게 많은 이 도량을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도량으로 만들겠다”고 발원했다. 보현행원의 실천은 불교 가르침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고, 여기서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수많은 선재동자를 배출해서 불교의 가르침을 장엄하게 꽃피우겠다는 서원이었다.

1991년 가을, 그렇게 천축산에 발을 디디며 원을 세운 일운 스님은 그래서 마음의 경판에 보현행원을 새기는 불사를 시작했고, “혼자 천 리를 가기보다 함께 백 리를 가겠다”는 마음으로 대중들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19년 가을. 경북 울진의 천축산 불영사는 일운 스님의 발원처럼 외형적으로 대가람의 모습을 갖춘 것은 물론, 전국에서 1만여 명의 신도들이 찾는 도량이 되었다.

이 책 ‘불영의 법향’은 불영사를 중창한 일운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자, 불영사의 불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기록으로 전하는 중창기다. 

여고 시절, 갑작스러운 부친의 별세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에 빠졌던 스님은 불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입산했다. 운문사와 봉녕사를 거쳐 대만 유학길에 올라 공부하던 스님은 일휴 스님이 두 차례에 걸쳐 대만으로 직접 찾아와 불영사를 맡아 줄 것을 청하자, 5년의 유학을 마치고 불영사에 바랑을 풀었다.

그때부터 겨우 사찰 구조만 갖춘 불영사의 중창불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만 유학시절 ‘자제공덕회’의 사회구제 활동에 감명 받았던 스님은 지역사회 저소득층을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재와 자연환경지킴이로, 또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상담사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사찰음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문화인 역할까지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며 사찰을 지역공동체의 중심에 놓이게 했다. 

스님은 그러면서도 “수행의 기본이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놓지 않고 지키려 애쓰며 지계를 수행의 기본으로 삼아 자신을 담금질하고, 대중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했다. 불연 깊은 남지심 작가가 일운 스님의 수행, 공부, 불사, 사회활동 등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 책은 수행과 지계를 바탕으로 자신을 바로하고, 복(福)과 혜(慧)를 양손에 쥐고 자유로이 쓰며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마음의 경판 새기기 결사를 이어가는 수행자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3호 / 2019년 1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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