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화선 원리 쉽고 자세히 밝힌 수행지침서

  • 불서
  • 입력 2019.11.18 13:55
  • 호수 1513
  • 댓글 0

‘간화선 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 / 수불 스님 지음 / 김영사

‘간화선 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
‘간화선 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

‘간화선’은 대승불교의 꽃이자 한국불교가 보존해온 가장 효과적인 수행법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오늘날 간화선은 선지식 부재에 따른 지도점검의 한계가 과제로 지적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다양한 수행법이 전해진 현실에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간화선 수행법이 실용성에 민감한 대중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매년 여름과 겨울 안거철마다 100여 곳 선원에서 2000여 수좌들이 정진에 들어가고 있음에도 이같은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고,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서 간화선 대중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간화선이 퇴보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간화선 대중화’에 대한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선불교 강종(綱宗)을 통해 ‘전법도생(傳法度生)’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나라의 불교와는 차별되는 한국불교의 정통성이자 고준함이며, 시대를 뛰어넘어 지향해야 할 바른 목표”라고 설명한 스님은 “눈 밝은 스님들이 세워놓은 바르고 깊은 뜻을 헤아려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의 중흥과 현대화의 지름길은 간화선을 현대에 맞게 훌륭히 되살려내는 데 있다고 진단한 스님은 “조계종단이 근본으로 돌아가 공식 수행법인 간화선을 바르게 되살려내는 것이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올바른 지향”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간화선 대중화를 강조하며 화두 참구의 세밀한 부분까지 일러주는 수행지침서를 선보였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간화선 대중화를 강조하며 화두 참구의 세밀한 부분까지 일러주는 수행지침서를 선보였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1989년 10월 금정포교당을 모체로 해서 설립한 안국선원을 시작으로 그동안 국내외 인연 있는 이들에게 1주일간의 ‘간화선 집중수행’을 300여 회 실시해서 3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선 체험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현재 부산, 서울 등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뉴질랜드 등 해외에 개설한 안국선원에서 수천 명의 불자들이 정진하고 있다.

‘간화선 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렇게 이어온 실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간화선 수행지침서다. 여기서 “간화선 수행의 핵심은 공부하는 사람이 단번에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하여 ‘답만 찾도록 집중시키는’데 있다”고 강조한 스님은 간화선의 구체적인 원리를 쉽고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책은 ‘간화선의 의의’ ‘간화선의 문을 열다’ ‘화두’ ‘화두 참구’ ‘화두 참구 시의 병통’ 등 전체 5장으로 구성됐으며, 초심자를 위한 글까지 별도로 덧붙여 간화선에 관심 갖고 입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참선 수행의 원리는 명상 수행의 방법론과 차이가 있다. 보통 명상 수행은 상대적인 청정을 추구하지만, 참선은 우리의 본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전자는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지만, 후자는 근본에 대한 의심을 더 크게 하여 심화(心火)의 뿌리를 뽑는다. 즉 의심으로 분별망상의 뿌리를 뽑아내는 수행법이다. 옛 선지식들은 이것을 ‘독으로 독을 친다’ 혹은 ‘도적의 칼을 빼앗아 도적을 친다’고 하였다.”

스님은 책 곳곳에 도움이 되는 조사 스님들의 명문장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불교 전반의 핵심 개념과 체계, 일반적인 명상수행과의 차별점 등을 세밀하게 되짚으면서 화두 참구의 원리와 함께 21세기 수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활구(活句)와 사구(死句)의 구분, 의심(疑心)이 익어서 의정(疑情)·의단(疑團)이 되었다가 마침내 화두가 타파되기까지의 수행과정별 특징과 병통, 그리고 그 해결법까지 자세히 안내한 책은 간화선 수행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 수행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1만3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3호 / 2019년 1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