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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편 미출간 원고로 만난 법정 스님

  • 불서
  • 입력 2019.11.25 13:08
  • 호수 1514
  • 댓글 0

‘낡은 옷을 벗어라’ / 법정 스님 지음 / 불교신문사

‘낡은 옷을 벗어라’

“겉모양은 물고기나 짐승들이 우리들과 서로 다르지만, 모든 생물의 근원인 그 생명에 있어서는 조금도 다를 수가 없다. 아기 자라와 어미 자라의 눈물겨운 정리(定離)가 우리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랴! 그런데도 우리는 나를 살찌게 하기 위해서 단 하나뿐인 남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고 있으니, 이러고도 만물 가운데 영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1964년 7월19일 법정 스님은 설화 ‘연둣빛 미소’ 후기에 이같이 쓰며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강조했던 법정 스님은 생전에 글과 말을 통해 사회 대중들이 간과한 많은 문제들을 짚으며, 잘못된 것을 바꾸고 새롭게 다져나갈 것을 당부했었다.

이 책 ‘낡은 옷을 벗어라’는 법정 스님이 1963년부터 1977년까지 불교신문에 게재한 원고 중 68편을 추려 11개 영역으로 구분해 엮었다. 책에는 스님이 출가한 후 사상적 흐름을 추적해 볼 수 있는 글들이 적지 않다. 출가 초기에 역경사업을 하며 쓴 설화를 비롯해 문학적 감수성이 넘치는 시, 해묵은 요소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칼럼 들이다.

전체 11개 영역으로 분류한 책은 역경사업에 매진했던 시절의 글 13편이 설화 형태로 실렸다. 또 1960년대 중반부터는 스님의 시 12편이 등장한다. 대부분 스님이 자연친화적 산문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시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것 또한 예사롭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칼럼과 논문, 서평 등이 더해진 미출간 원고 68편에서 법정 스님의 사상과 전하고자 했던 가르침을 확인할 수 있다. 1만65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4호 / 2019년 1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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