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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 해제 초래한 백양사 주지 물러나야”

  • 교계
  • 입력 2019.11.27 15:37
  • 수정 2019.11.27 17:45
  • 호수 1515
  • 댓글 21

백양사 중진 20명 비대위 구성
11월27일 총림해제 관련 입장문
“총림 해제 때까지 주지는 방관”
“참회하고 책임지려는 모습 없이”
“외부 힘 빌려 책임 호도에 급급”
“모든 책임지고 사퇴하는게 도리”

조계종 중앙종회가 고불총림 백양사를 총림에서 해제한 것과 관련해 백양사 중진 20여명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이들은 “고불총림이 해제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백양사 구성원으로서 참회한다”고 밝히면서도 “이 같은 사태를 몰고 온 백양사 주지스님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백양사 총림 해제 수습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1월2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11월6일 중앙종회에서 고불총림이 전격 해제된 이후 11월9일 백양사 중진 20여명이 긴급히 모여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면서 “총림 해제 이후의 백양사를 바로 세우는데 각고의 노력을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고불총림이 해제되기까지 이를 방관하면서 조장시켜온 주지스님을 비롯한 현 집행부의 뼈저린 참회와 자진사퇴를 기다려왔다”면서 “그러나 (집행부 측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외부의 힘을 빌려 책임을 호도하려는 일련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고불총림이 해제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백양사 주지를 비롯한 현 집행부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그동안 고불총림은 중앙종회의 실사를 통해 총림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더구나 217차 정기중앙종회에서 총림이 해제될지도 모른다는 풍문들이 사전에 관계당사자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음에도 백양사 주지스님은 총림해제를 막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비대위의 입장이다.

특히 비대위는 “중앙종회가 시작되고 고불총림 해제 안건이 긴급 발의되는 그 순간까지도 백양사 주지스님은 물론 집행부 측의 그 누구도 종회의원들이나 종단 관계자를 만나 설득하려고 노력한 사실이 없었다”며 “마치 해제하려면 해보라는 식의 배짱과 방관만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현 주지스님이 소임을 맡은 후 지금까지 대중과의 소통을 전혀 하지 않아 왔고, 대중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면서 “현 주지스님을 추천한 방장스님까지 원망하는 단계에 이를 정도로 백양사 다수 대중들은 철저히 소외돼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중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웅전 맞은편에 있는 유서 깊은 명부전의 지장보살님과 시왕상을 만세루로 옮겨 버렸고, 많은 공사비를 들여 납골당으로 불법 개조했으며 제방에 명성이 자자했던 전통의 고불선원을 재가보살선원으로 바꾸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자행해 왔다는 게 비대위 측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백양사 현 소임자를 제외한 대중 그 누구도 총림을 해제한 중앙종회에 대해 원망하는 이가 없고, 차라리 고불총림을 해제해 다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는 대중이 많다”며 “또한 전국 제방에서 총림 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스님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양사 문도로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현실이 되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현 주지스님 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하기는커녕 민주시민사회단체, 장성군의회, 전남도의회 등 관련 없는 재가에 구걸하듯 탄원서를 내게 하는 웃지 못 할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승가를 부끄럽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제 백양사 주지스님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그런 전제 하에 백양사는 지금부터라도 소외돼 온 전 문도가 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합심해 옛 영광을 되살리고, 선대 조사 큰스님들의 뜻을 되새겨 여법한 총림도량으로서의 요건을 갖춰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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