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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유가족 위한 지속적 치유 절실하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9.12.02 11:43
  • 호수 1515
  • 댓글 0

화성연쇄살인사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가 11월23일 효행본찰 용주사에서 엄수됐다.

위패단에 봉안된 희생 영가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였으며 누군가의 딸이었다. 희생 영가들의 억울함과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가족들의 답답함은 최근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범인의 유전자 확인과 자백에 따라 그 전모가 드러나며 풀리기 시작했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몰랐기에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회한과 고통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유가족이었다. ‘화성시’가 범죄의 고장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비난 여론 때문에 범인만이라도 찾아달라는 목소리도 마음 놓고 드러낼 수도 없었던 유가족이다. 천도재 중 실종 초등학생의 유가족은 “지난 세월 딸이 산 줄도, 죽은 줄도 모르고 살았고 우리 가족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은 우리를 두 번 죽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화성 시민들 또한 울분을 삼키며 살인 트라우마에 시달렸을 것이다.  

저간의 상황이 이러했기에 화성을 대표하는 효행본찰이자 대한불교조계종의 제2교본사인 용주사가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합동 천도재를 지낸 것은 매우 의미 있어 보인다. 이에 한 가지 더 당부하고자 한다. 유가족들과 화성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33년 동안 모든 유가족들의 가슴에 화석처럼 굳어져 있는 아픔과 고통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보듬을 수 있는 상담과 가피를 위한 치유의 장을 용주사 또는 인근 사찰에서 일정 기간 동안만이라도 상시적으로 운영해 주었으면 한다.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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