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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 배제하고 정견 세운 ‘서장’ 대혜선사 숨결까지 보여준 번역

  • 불서
  • 입력 2019.12.02 13:28
  • 호수 1515
  • 댓글 0

‘마음을 어디에 둘꼬?’ / 대혜종고 지음·청림 지상 역해 / 맑은소리맑은나라

‘마음을 어디에 둘꼬?’

‘서장’은 ‘임제록’ ‘벽암록’ 등과 함께 선불교의 칠부서(七部書)로 일컬어진다. 참선 지도자들에게 ‘육조단경’이 스승이라면, ‘서장’은 도반이다. 그래서 선방 수좌들은 “다른 것은 다 버려도 걸망 속에 이 책만큼은 넣는다”고 한다. 

‘서장’은 중국 송대 대혜종고 스님이 간화선 수행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그 내용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적어 서신으로 주고받은 당부의 말을 모은 편지글이다. 그 글을 우리말로 새롭게 옮긴 역자 지상 스님은 올해 초 무비 스님 감수를 거쳐 ‘서장(불광출판사)’을 풀어냈었다. 스님은 1997년 은해사 전문교육기관 졸업 당시부터 번역할 마음을 가졌던 ‘서장’을 지난해 다시 펼치며 “마음을 씻어주는 느낌”을 마주했다. 이후 혼신의 힘을 다해 풀어낸 번역이었는데, 정작 출간하고 나니 “어렵다”는 불자들이 적지 않았다. 

스님들에게는 익숙한 용어들도 일반인에게는 낯선 부분이 많았던 것이 문제였다. 스님에 따르면 서장은 일반 불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놓은 참선에 관한 편지글이다. 이왕이면 일반 불자들도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서장’의 본뜻을 이해하도록 당부하는 것이 책을 낸 목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렵다는 반응을 접한 후 다시 글을 다듬고 쉬운 표현을 찾아 풀어 제목과 표지까지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출간했다.

그리고 ‘마음을 어디에 둘꼬?’라는 제목을 붙였다. “마음을 두는 데 따라서 삶도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참선에 관심 가진 분은 언젠가 마음의 본 모습을 밝힐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이 책이 수행의 지침서로 필요하리라 믿는다”고 발간 취지를 전했다. 
 

특히 스님은 “대혜 스님께서 이 글을 쓰신 취지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님께서는 철저히 부처님 가르침의 절대적 가치를 찾는 것은 허깨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면서 “다만 서장은 부처님의 큰 뜻을 파악하기 위한 길잡이이고, 사견(邪見)을 배척하고 정견(正見)을 드러내기 위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책이 기존 역해본들과 다른 특징은 ‘과목’에 있다. 각 글마다 원문의 주된 내용을 빼내 제목을 달았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선 하나의 편지에서도 단락을 구분하고 단락마다 과목을 추가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에 유학하기도 했던 지상 스님이 역해한 ‘서장’에서 대혜종고 스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1만8000원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15호 / 2019년 1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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