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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도반, 백만원력결집에 50억원 희사

  • 인터뷰
  • 입력 2019.12.02 18:21
  • 수정 2019.12.03 14:50
  • 호수 1516
  • 댓글 6

설매·연취 보살, 부처님 성도지에 분황사 불사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백만원력결집위원회에서 발우저금통을 열던 날, 37년 인연을 맺어온 도반 연취(68)·설매(74) 보살의 원력도 빛났다. 부처님 성도지 인도 부다가야 내 한국사찰을 건립하는 데 50억원을 보시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백만원력결집위원회에서 발우저금통을 열던 날, 37년 인연을 맺어온 도반 연취(68)·설매(74) 보살의 원력도 빛났다. 부처님 성도지 인도 부다가야 내 한국사찰을 건립하는 데 50억원을 보시했다.

“부처님 성도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세워질 분황사를 찾는다면 불자로서 초발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백만원력결집위원회에서 발우저금통을 열던 날, 37년 인연을 맺어온 도반 설매(74)·연취(68) 보살의 원력도 빛났다. 부처님 성도지 인도 부다가야 내 한국사찰을 건립하는 데 50억원을 보시했다.

여생을 부처님 가르침대로만 살자고 발원한 두 보살의 뜻은 정법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40년 넘게 오계를 지키며 오신채를 먹지 않고 경봉, 구산 스님의 가르침대로 참선해온 설매 보살, 그와 도반 인연을 맺고 20년 넘게 오신채 먹지 않으며 매일 108배를 해온 연취 보살은 30년을 한결같이 안거만 되면 손을 맞잡고 제방선원으로 대중공양을 다녔다. 아파트 위층 아래층 이웃이기도 한 두 보살은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유치원, 학교, 여학생기숙사 등 NGO 불사도 해왔다. 여태껏 무주상보시로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국불교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설매 보살은 “3년 전 보조지눌 선사가 정혜결사를 했던 은해사 거조암 오백전에서 한국불교의 제2 정혜결사를 발원했다”며 “뜻밖에 올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 건립 소식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부대중이 부다가야의 한국사찰에서 초발심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취 보살은 “부처님 정법 펴는 데 기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번 생 회향을 준비하는 나이가 된 두 보살은 부처님 지혜의 등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길 진심 바랐다. 갈등과 반목이 뒤엉켜 있는 사바세계에 평화가 깃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부다가야 내 한국사찰 이름을 ‘분황’으로 요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 보살은 지구촌공생회에 시주한 불사로 건립한 건물 모두 ‘분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분황’은 ‘푼다리카 중의 푼다리카’, 즉 ‘최고의 연꽃’을 뜻한다.

설매 보살은 “외세의 침략 위기에 선덕여왕이 분황사를 짓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다”며 “불심으로 한반도 통일은 물론 세계평화 역시 언젠가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또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부처님 가르침은 처염상정”이라며 “분황사에 영암사지 쌍사자석등 같은 석등이 놓여 지혜의 등불이 꺼지지 않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취 보살은 “부처님 정법을 알려주고 경책하며 격려해주는 설매 보살이 있어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며 “불자로서 귀의하게 해준 도반에게 이 자리를 빌려 처음 감사함을 전한다. 선한 시절인연을 맺어준 부처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설매·연취 보살은 내년 2월까지 인도 부다가야 내 분황사 불사에 50억원을 기탁할 방침이다. 설매 보살이 설판으로 1억원을, 연취 보살이 49억원을 희사할 예정이다. 불사 기금이 마련된 만큼 분황사 불사는 탄력을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황사 예정지로 부다가야 내 통도사 명의의 토지가 있으며, 주한 인도대사 역시 지난 5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은 “종단불사위원회를 거쳐 공정하고 오차 없이 두 보살님 뜻대로 기금이 쓰이도록 할 것”이라며 “동북아 평화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두 보살의 원력이 한국불교 중흥의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부처님 가르침으로 황혼을 물들이는 두 보살의 마주 잡은 두 손은 따뜻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16호 / 2019년 1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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