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아무리 연탄을 아껴쓰려고 노력해도 800장 정도 사용해요. 정부에서 연탄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줘도 턱없이 부족하고, 사서 쓰려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죠. 오늘 청련사에서 주신 연탄이 있으니 올 겨울은 든든합니다.”
집 앞 수북하게 쌓인 연탄을 바라보며 A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직접 연탄을 날라 집 앞에 쌓아준 청련사 대중 스님과 봉사자들에게도 연신 감사를 전했다.
양주 청련사는 12월3일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겨울나기 자비의 나눔’을 진행했다. 이사장 상진 스님과 주지 해경 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과 포교원·신도회 회원들은 성산 2리에 위치한 A씨의 집을 찾아 연탄 400장과 직접 담근 김장김치, 휴지와 라면 한박스 등 겨울나기 물품을 전달했다. 권혁인 장흥면장, 장흥파출소 관계자 등 지역 기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날 청련사가 A씨를 비롯해 물품을 전달한 곳은 지역 소외계층 120여 가정. 연탄을 사용하는 25가구에 각 400장씩 총 만장을 지원했으며, 기초수급 및 차상위계층 가정 100곳에 김장김치 10kg와 휴지, 라면 박스를 전달했다.
특히 김장김치는 하루전날인 2일 청련사 포교사회와 신도회 등이 1000kg 규모로 직접 담궈 포장한 것으로, 겨우내 소외이웃들의 밥상을 책임질 든든한 찬거리가 될 전망이다.
태고종 청련사가 연말 자비나눔을 진행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매년 노인잔치를 통해 지역사회와 호흡했던 청련사는 점차 분야를 확대해 장학사업과 소외이웃 나눔에 앞장서 왔는데, 이날 진행된 연말 자비나눔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선풍기를 지원하고 겨울에는 연탄과 김장김치,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련사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나눔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권혁인 장흥면장은 “청련사가 지역사회를 위해 정말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소외이웃 지원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상진 스님은 "청련사는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부족한 것은 나누고 어려움은 돌보며 함께 하고자 한다"며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나눔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비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련사와 한국종교협의회는 12월8일 서울 유니버셜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종교평화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16 / 2019년 1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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