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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 스님 가르침 체화해 풀어쓴 참선 에세이

  • 불서
  • 입력 2019.12.09 11:43
  • 호수 1516
  • 댓글 0

‘참선 1, 2’ / 테오도르 준 박 지음·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참선 1, 2’ 

송담 스님을 스승으로 출가해 환산 스님이란 이름으로 30년 가까이 참선 수행을 하고는, 다시 절을 떠나 21세기 도시 수행자로 새로운 길에 들어선 테오도르 준 박. 그가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한국 절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시행착오를 거듭한 세월에 대한 진솔한 고백까지 담아, 참선을 21세기 현대인들의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명한 에세이로 펴냈다.

일반인들에게 참선은 불안, 분노, 우울, 자괴감 같은 내적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수행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저자가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려 결심한 이유다. 

전체 2권으로 선보인 ‘참선’은 참선 수행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냉정하게 배제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련 서적들과 다른 차별성을 갖는다. 송담 스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종교적 관습과 거리를 두고 지극히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면에서 참선의 가치와 활용법을 말하고 있다. 참선의 효과를 맹신하는 입장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몸으로 확인하고자 노력한 저자의 지난 날 수행과정이 오롯이 담겼다.

“참선 수행은 평생에 걸친 여행에 첫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 이 여정은 개인적인 고통을 해소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아가 인간의 의식을 일깨우고 변혁을 일으키는 것으로 끝이 난다”고 강조한 저자는 그 발전 과정을 단계에 따라 전체 5부로 나누고, 이를 두 권에 나눠 옮기면서 “이 과정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전략이자, 행복으로 가는 새로운 공식”이라고 설명했다.

제1부 ‘모든 일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출가자가 되었는지, 그 계기를 풀어썼다. 이어 제2부 ‘활구 참선법’은 참선을 빠르게 배워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줄 참선의 기본에 대해 설명했고, 제3부 ‘참선의 치유력’에서는 참선 수행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화·불안·우울·외로움 등의 정신적 고통 해소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마음속에는 절망에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무언가가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테오도르 준 박은 참선에 그 길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우리 마음속에는 절망에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무언가가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테오도르 준 박은 참선에 그 길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두 번째 권에 담긴 제4부 ‘참선이 가진 탈바꿈의 힘’에서는 참선 수행을 통해 어떻게 개인적 위기와 변화의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지를 살폈다. 그리고 결론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제5부 ‘참선과 미래’에서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여는 데 참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전하고 있다.

“진정한 참선은 일상생활을 벗어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것이다.” “과거에 머물지 마라, 미래를 꿈꾸지도 말라. 오직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그 마음에 집중하라.” 등 송담 스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스스로 체화한 저자가 자신이 배우고 실천하면서 얻은 지혜를 대중과 나누고자 엮은 참선 에세이에서 송담 스님의 가르침까지 자세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참선 수행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자신이 오랜 세월에 걸쳐 경함하고 납득한 것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설명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참선에 대한 이해와 실천하는 힘까지 향상시키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권 1만6000원, 2권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6호 / 2019년 12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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