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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후보, 공약·비전 살펴야

2020년부터 향후 4년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이끌 경주캠퍼스총장이 내년 1월 선출된다. 학교법인 동국대는 12월3일 경주캠퍼스총장 후보자를 추천할 20인의 경주총장후보자추천위원을 위촉했으며, 12~13일 지원서를 접수받았다. 이번 경주캠퍼스총장 선거에는 총 10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경주총추위는 접수된 후보를 대상으로 12월16일 자격여부를 심사하고, 19일 경주캠퍼스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이어 27일 후보자의 최종 소견발표 및 투표를 통해 이사회에 추천할 복수의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동국대 이사회는 1월 중순 회의를 열어 차기 경주캠퍼스총장을 최종 선출한다.

차기 경주캠퍼스총장을 향한 후보자간 경쟁구도는 이미 올 하반기 시작됐었다. 더욱이 변경된 규정에 따라 총추위원의 후보자 추천권이 1인 1표로 제한되면서 후보자간 물밑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동국대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지난 2007년부터 캠퍼스에 부총장을 임명하는 대신 경선을 통해 총장을 선출하고, 실질적인 총장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지방대학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의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도 주어진 것이다.

실제 지방대학의 위기감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령인구 절벽 현상이다. 이미 올해 입시부터 고교졸업자 수보다 대입정원이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자원은 47만812명으로 대입정원(49만7218명) 대비 전국적으로 2만6406명의 미충원이 예상된다. 교육전문가들은 학령인구가 적은 남쪽 지방부터 폐교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할 것’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여년째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사회변화는 대학에 혁신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종립대학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한국불교 발전과 불자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까지 다해야 한다. 이에 경주캠퍼스총장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은 “종립대학으로서 정체성 확립은 물론 지방소재 대학이라는 한계와 입학자원 감소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한 경주캠퍼스를 지속적 생존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한결같이 밝히고 있다.
 

김현태 기자

경주캠퍼스는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17년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도 30개 평가 준거 모두 ‘충족’ 판정을 받아 교육역량을 공인받았다. 그렇더라도 경주캠퍼스의 미래까지 낙관할 수는 없다. 경주총추위는 친분과 이해관계를 떠나 누가 현재 경주캠퍼스의 위기를 극복해 낼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공약과 비전을 살펴 경주캠퍼스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적임자를 추천해야 할 1차적 책임이 있다. 친분과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meopit@beopbo.com

 

[1517호 / 2019년 12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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