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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343점에 담긴 불교 천태만상

  • 불서
  • 입력 2019.12.23 11:14
  • 호수 1518
  • 댓글 0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 법상 스님 지음 / 정암사 입설산방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사찰 전각의 벽에는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그림이 그려져 있음에도, 이에 관심 갖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처럼 불자들의 관심 밖에 있거나, 관심을 갖더라도 무슨 의미를 담은 그림인지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자 나선 스님이 있다.

김해 정암사 주지 법상 스님은 인연이 닿아 스리랑카에서 6개월을 생활했다. 당시 순례한 대다수 스리랑카 사원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부처님 전생담과 일대기, 그리고 수많은 경전 속 이야기가 다채로운 그림으로 표현된 풍경을 인상 깊게 지켜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에 돌아온 스님은 자연스럽게 사찰 벽화에 시선을 고정시키면서 한국 사찰의 벽화에도 무궁무진한 부처님 가르침이 표현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스님은 그 벽화들을 보면서 “벽화야말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탁월한 포교이며, 해당 사찰이나 그 지역에 얽힌 불교 이야기를 누구나 알기 쉽게 소개할 수 있는 최상의 방편”이라고 확신했다. 

김해 정암사 사찰에 그려진 건초 공양 모습.
김해 정암사 사찰에 그려진 건초 공양 모습.

스님은 사찰 벽화가 대중의 관심을 받도록 하겠다는 원력으로 6년 전부터 제주에서 파주까지 사찰을 순례하며 틈나는 대로 사찰 벽화를 사진으로 남겼다. 외부 벽면에 조성된 벽화를 찍기 위해 한나절 씩 촬영 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다반사였을 만큼, 녹록치 않은 작업이었다. 그렇게 벽화를 촬영하고, 그 벽화에 맞는 부처님 가르침을 찾아 사진과 함께 네이버 카페 ‘선재선재’에 풀어냈다.

전국 사찰 벽화 순례가 마무리 될 즈음, 온라인에 남긴 기록들을 엄선해 엮은 책이 바로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다. 책은 ‘부처님 일대기’ ‘경전’ ‘설화’ ‘고승과 선사’ ‘호법신장’ 등의 순서에 따라 큰 주제를 정하고, 해당 주제를 다시 일목요연하게 풀어낸 뒤 그에 맞는 벽화를 선택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경주 기림사의 부처님께 차 공양 올리는 벽화, 김해 정암사의 ‘출요경’ 속 소띠야가 건초 공양 올리는 벽화 등 343점을 실었다. 

법상 스님은 “벽화는 사원은 물론이고 궁실이나 묘실 등에 다양하게 접목되어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 등이 그려져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다”고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행자로 살아가면서도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국내 정착을 돕는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스님이 글과 렌즈로 옮긴 사찰의 벽화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5만원.  

김해=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18 / 2019년 12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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