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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정상화로 대내외적 위상 제고”

  • 인터뷰
  • 입력 2019.12.20 11:42
  • 수정 2019.12.23 11:42
  • 호수 1518
  • 댓글 0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2020년 종단사업계획 발표

종단 안정 위한 종합대책 수립
편백운 스님 등 원칙대로 처리

“종단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종법을 따르고 사회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는 과정에도 원력을 모아준 스님과 종도들 덕분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과정 속에서 태고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과거를 딛고 미래를 도모해야 할 지점에 섰다. 편백운 스님 불신임 사태 이후 혼란했던 종단 상황이 급작스럽게 종식되면서 종단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총무원장 당선 이후 지금까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7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품어야 했다. 불신임에 불복한 편백운 스님의 총무원 청사 점거·폐쇄는 물론, 인수인계 거부로 어려움을 겪었고, 무엇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종도들의 희망과 기대는 오로지 호명 스님을 향해 있었다.

고충도 많았다. 6월27일 총무원장 당선증부터 청사 앞 길거리에서 받았고, 취임식은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봉행해야 했다. 원칙을 따르다보니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종단 각 기관과 전국 교구와 소통하며 원력을 모아냈고, ‘무력으로라도 당장 편백운 스님을 몰아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들을 설득하면서 ‘원칙’과 ‘종법’을 강조했다. 원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일각에서는 답답함을 토로하는 등 논란도 일었다. 

그렇기에 12월19일 호명 스님 등 27대 총무원 집행부가 총무원 청사 진입에 성공해 15대 중앙종회가 청사에서 여법하게 개원한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호명 스님은 이미 12월16일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명분’을 이유로 이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님은 “전체 교구의 85%가 참여한 가운데 15대 중앙종회를 구성한 만큼, 편백운 스님이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지키고자 한다면 이를 방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12월18일 확인된 가처분 결과도 호명 스님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3건의 가처분 모두 태고종의 적법한 총무원장은 호명 스님임을 전제로 한 결정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스님은 “원칙에 어긋남 없는 과정으로 얻은 결실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7대 집행부가 발표한 ‘2020년 종단 사업계획’은 혼란이 종식된 태고종의 위상을 제고하고 위기를 토대로 더욱 굳건한 종단을 만들어나가는 기틀이 될 전망이다. 스님은 “종단사태로 인한 종무행정 공백으로 종도들의 불편과 혼란이 지속됐던 상황에서, 총무원 청사의 정상 운영을 통한 종무집행의 원활한 시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태고종은 2020년 ▲조속한 종단 안정 및 정상화를 위해 3원장 및 주요기관장,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 연석회의 정례화 ▲총무원 종무행정 프로그램 재정비 및 정상가동 ▲승려 및 사찰 분한신고 현실화 ▲종단 교육제도 정비 및 각 교육기관 활성화 지원 ▲승풍 기강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 ▲전국신도회 조직 정비 및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가을 무렵에는 그간 내홍으로 침체된 태고종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국운융성 및 종단 발전 기원대법회’를 개최, 태고종도들의 원력을 하나로 응집하고 안정된 종단을 대내외로 선포할 방침이다.

편백운 스님과 자격 없이 종단을 유린했던 이들에 대한 후속조치 및 그동안 이분화된 종무행정의 공백에 대한 질문에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호명 스님은 “빠른 시일 내 종무행정 정상화를 일궈내고 상처받은 종도들의 마음을 추스르는 한편, 종단의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18 / 2019년 12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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