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올 한해 국내 거주 이주민과 북한 이탈주민 등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을 위한 나눔행보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재한 이주민들을 초청해 한국문화 체험 및 템플스테이를 지원하고 이주민 법당에 김장김치와 물품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자비나눔을 진행했다.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는 올초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재한줌머인연대 교육비 지원 및 보이사비 축제 지원을 시작으로, 이주민에 대한 지원활동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국내 정착한 8개 국가 출신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미얀마, 네팔, 몽골, 캄보디아 등 각국 출신 스님들을 중심으로 조성된 법당이 중심이 됐다. 스리랑카 마하위하라사원과 베트남 원오사를 제외하면 올해 새롭게 인연을 맺은 곳이다. 여기에는 올해 새롭게 소임을 맡은 진창호 사무국장의 열정과 도웅 스님 등 임원진의 적극적인 지원이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이주민법당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두 분야로 구분했다. 이주민 불자들을 천태종 사찰로 초청해 한국문화 체험을 돕는 방식과 직접 이주민 법당 행사 및 법회에 방문해 의류와 생필품 등 물품과 김장김치 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스리랑카 마하위하라사원과 줌머인연대에는 ‘사랑의 자전거’ 10대씩을 후원했다.
현장에서 이주민들의 호응은 자비나눔 행사보다 한국문화 체험이 훨씬 좋았다는 평가다. 나누며하나되기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구인사, 관문사, 삼운사 등 천태종 대표사찰을 방문해 템플스테이나 발우공양 등 사찰 문화를 체험한 뒤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에겐 문화체험을 넘어선 ‘특별한 여행’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현장에서 한국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유익함도 더해졌다.
아쉬움도 있다. 처음 인연을 맺은 이주민공동체가 상당수인데다 단발성으로 진행된 사업의 특성상, 나누며하나되기와 이주민 법당 간 상호 이해나 신뢰를 구축하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점 때문이다. 일부 법당의 경우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행사의 취지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등 고충도 있었다.
진창호 사무국장은 “올해 자비나눔 사업이 현황을 파악하고 인연을 맺는 단계라면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 등 관련단체와 협약을 통한 연대사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인에 대한 지원도 눈에 띈다. ‘평화와 번영, 통일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올 5월부터 매월 1~2회 고려인과 한국 청소년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임진각과 철원, 고성과 김포 DMZ 등을 방문했다. 특히 철원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백마고지와 DMZ박물관을 지속적으로 찾아 한반도의 현 상황과 통일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 같은 활동은 올 6월 춘천MBC 창사특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나누며하나되기는 올해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북한 이탈주민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지원하는 하나원과 연계해 매월 하나원 졸업행사마다 선물을 지원했으며, 설과 추석 등 명절과 부처님오신날에도 방문해 음식과 물품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나누며하나되기 이사장 도웅 스님은 “나누며하나되기는 인권, 평화, 남북통일, 국제간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단체”라며 “나눔으로 하나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18 / 2019년 12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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