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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입적 책임지는 복지 추구 아름다운 승가공동체 정신 회복”

  • 교계
  • 입력 2020.01.02 10:45
  • 수정 2020.01.02 10:46
  • 호수 1519
  • 댓글 0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금곡 스님

본인부담금으로 참여의식 높여
백만원력결집해 요양원 등 건립
“여생을 믿고 맡기도록 하겠다”

올해 승려복지제도 10년째를 맞는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금곡<사진> 스님 의 첫 마디는 “전임 집행부와 사부대중 정성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고마움이었다. 스님은 “어려운 일이라고, 힘든 길이라고 여겼지만 스님들과 종무원들, 도와주신 불자들이 있어서 희망의 싹을 틔웠고 싹이 건강하게 자랐다”고 평가했다.

금곡 스님은 “출가수행자들이 출가정신을 유지하며 여생을 회향할 수 있도록 미처 못 살핀 부분을 살피겠다”며 향후 10년 뒤 승려복지 미래도 밝혔다. 특히 “36대 집행부 핵심사업으로 백만원력을 결집해 스님들의 고령화를 대비하고 있다”며 “수행과 기도, 포교에 전념하신 뒤 편안하게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스님들의 의료·복지타운을 추진 중”이라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 2020년은 조계종이 승려복지회를 출범시킨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2019년 현재 의료·요양비는 220여명 스님들께 2억7000여만원이 지원됐고, 국민연금보험료는 2200여명의 스님들께 8억8000여만원이 지원됐다. 종단의 많은 스님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정성을 모은 승려복지기금도 적립 중이고, 올해부터 본인기본부담금이 도입돼 시행되면 더 폭넓은 복지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다. 이제 승려복지는 스님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로 자리매김했다.”

▶ 잘 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료·요양비 지원과 노후소득대비를 위한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정책은 스님들이 많이 활용하는 정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2018년부터 예방의료서비스 일환인 정밀건강검진비 지원과 2019년 신규 사업인 대상포진 예방접종비 지원에 대한 활용도가 낮아 아쉽다.”

▶ 아쉬운 부분을 보완할 계획은.
“교구본사별로 승려복지제도 인식 편차가 존재한다. 몇몇 본사는 정책방향을 잘 이해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 못한 본사도 있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

▶ 승려복지가 왜 필요한가.
“전통적으로 승가는 수행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다. 수행공동체는 도를 이루려는 좋은 벗의 집단 성격을 넘어 입산에서 입적에 이르기까지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었다. 현대 사회에서 스님들 개개인이 안고 있는 생활의 문제를 해소하고 승가고유 정신을 계승해 승가공동체를 회복하고자 승려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 본인기본부담금 제도가 오는 7월 전면 시행되는데.
“월 1만원이면 1년 12만원, 10년이면 120만원이다. 금액을 떠나 승려복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승려복지의 주인이자 혜택을 받는 이가 바로 스님들이다. 특히 월 1만원은 더 폭넓은 복지혜택으로 스님들에게 돌아간다. 이는 종도로서 소속감과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승려복지제도가 나아갈 방향은.
“스님들이 병고나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승가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현재 몇몇 본사의 사례를 보면 종단과 교구의 복지가 잘 갖춰짐으로써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노후나 병고에 대비하여 준비했던 자금을 교구본사에 내놓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종단도 그런 모습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또 교구의 울타리 안에 있는 비구스님과 달리 소외받는 비구니스님들도 종단에 의탁해 여생을 회향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

▶사부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승려복지는 순항하기 어렵다. 스님들이 주인이다. 불자들도 함께 해야 한다. 출가자로서 노후 걱정 없이 정진하고 포교하고 기도하면서 출가정신으로 돌아가 아름답게 회향을 할 수 있도록 집행부나 사부대중이 뒷바라지 하겠다. 스님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 달라.”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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