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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다문화가 우리다] 몽골 간단사 서울 포교당

  • 새해특집
  • 입력 2020.01.02 14:35
  • 수정 2020.01.02 15:16
  • 호수 1519
  • 댓글 0

한·몽골 불교 교류 창구 이주민 늘 찾는 사랑방

2008년 한국불교 후원
몽골 타운에 법당 조성
법회·상담·역사교육 병행

서울 중구 광희동 몽골 타운은 몽골인들이 틈나는 대로 들러 고향 사람을 만나고 전통음식을 먹으며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 1990년 한·몽골 수교 이후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유학생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국내 거주 몽골인 수는 수교 30년 만에 3만 명을 넘어섰다. 몽골에서 가장 큰 사찰인 간단사 서울포교당이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다.

간단사 서울포교당은 2007년 방한한 몽골 간단사 총무원장 초이담츠 스님이 한국에 포교당 설립을 희망하고, 이를 당시 조계종 종책모임인 무량회가 받아들여 후원하면서 2008년 문을 열었다. 덕분에 몽골인들은 수시로 이곳에서 몽골 방송을 보고 전통차를 마시며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법당이 몽골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원 당시 한국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 온 바트보양<사진> 스님이 주지를 맡으면서 몽골불자들의 정신적 의지처로 정착했다. 작은 공간에 몽골식 법당이 조성돼 있고, 거처를 구하지 못한 이주민불자들이 임시로 머무는 작은 쉼터 역할도 한다. 서울 화계사와 오랜 기간 긴밀하게 교류하며 한국불교계와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주지 바트보양 스님은 2008년 말부터 이곳에 주석하며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열고, 상담을 하며, 의료지원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언어와 종교가 달라도 모두가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대하면 좋겠다”는 스님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법당을 이끌어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도움을 준 한국불교계에 고마움을 전했다.

스님은 1995년 간단사 불교대학에서 수학하고, 간단사 불교대학 불교철학과정 교수를 역임한 후 2007년 처음 한국에 입국했다. 대구 용연사에 머물며 한국어를 배우고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법회와 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몽골인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법회를 열었다. 서울포교당 주지를 맡아서도 그러한 노력은 지속됐고,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간단사 서울포교당은 한국 유일의 몽골 이주민 법당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행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몽골 법회는 많은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서 진행되기보다는 3∼5명이 모여 법문을 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법당에서 법회와 상담이 이어지고, 한편으로는 이주민들에게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독립기념일에 기념법회를 열어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몽골인들은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한 특별한 날에 부처님 전에 ‘졸(몽골식 촛대)’을 공양 올리며 신심을 다지고 가정의 평화를 기원한다. 따라서 졸은 신행생활의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물건이기에 바트보양 스님이 직접 간단사를 통해 졸을 공수해오기도 한다.

몽골법당에서는 또 매년 7월 경 팔씨름, 달리기, 전통 옷 입기 경연, 몽골노래 공연 등이 펼쳐지는 나담축제를 열어 이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한편, 한국어 교육, 일자리 소개 등을 통해 몽골이주민들의 한국생활을 돕고 있다.

바트보양 스님이 이끄는 몽골법당은 작은 규모임에도 몽골 최대 사찰 간단사의 서울포교당이라는 자부심으로 이렇게 한국불교와의 교류 창구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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