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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다문화가 우리다] 안산 태국 붓다라마 사원

  • 새해특집
  • 입력 2020.01.02 14:43
  • 수정 2020.01.02 15:15
  • 호수 1519
  • 댓글 0

코리안드림·결혼 등 이주민 애환 달래는 귀의처

2011년 7월 원곡시장 첫 개원
생일엔 꼭 법당 참배하는 문화
결혼이주여성 등 소액기부 운영

노동으로 꿈꾸는 코리안드림 혹은 결혼으로 한국에 거주하게 된 태국 이주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귀의처는 안산에 있다. 붓다라마사원은 태국인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처음 건립됐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태국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의 고됨과 고향에 대한 향수,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 등 애환을 풀어내는 부처님 품이다.

붓다라마사원은 2010년 불심 깊은 대사 부임 후 처음 건립이 논의됐다. 태국인들의 정서적 안정과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태국 법당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본국 사찰 큰스님과 상의하면서 불사가 추진됐다. 2011년 7월, 탐마쩨띠 스님이 안산 원곡시장 내 오피스텔에서 ‘탐마쩨띠야람’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태국 법당의 문을 열었다. 태국 법당이 안산에 생겼다는 소식이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민 사이에 빠르게 퍼지면서 공간이 부족했다. 당시 가정식 구조로 방 3개뿐이던 법당은 스님 처소와 불단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내에 모일 수 있는 사람이 10~20명에 불과했다. 각종 행사 땐 번번이 법당 주변 공원을 빌려야 하는 불편도 뒤따랐다. 원곡시장에서 수시로 미등록자 단속이 이뤄지는 불가항력적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2012년 5월 신길동 상가건물 4층을 월세로 얻어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주했다. 태국 이주민 밀집지역, 지하철 안산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법당은 빠르게 안정돼 갔다. 공간이 넓어져 최대 200여명까지 법회를 볼 수 있게 됐고, 2018년 붓다라마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법회는 법문 보다 기도와 독경이 위주이지만 일요일 정기법회에 50명 이상 꾸준히 참석할 정도로 태국 이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 됐다.

평소 법당에 머무는 이주민들이 그리 많지 않아 쉼터 기능은 떨어진다. 많아도 15명이 넘지 않는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소액기부를 주축으로 운영이 이뤄져 다양한 재원마련 고민도 존재한다. 하지만 생일이면 꼭 법당에 나와 참배하고 설축제 쏭크란, 신년과 송년기도, 태국 관례에 따른 각종 불교행사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등 태국 이주민들의 정신적 귀의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산 붓다라마사원은 태국불자들의 쉼터이자 신행공간으로, 지역사회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붓다라마사원의 최대 고민은 스님들 체류가 불안정했다는 점이다. 2016년 서울 불광사 초청으로 종교비자를 받은 바누왓 스님 1명을 제외하면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3개월 뒤 출국하는 태국스님들이 많았다. 때문에 법당 운영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고 신행상담이 단절되는 어려움이 존재했다. 조계종 등 한국 불교사회와 소통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교비자를 받은 지라삭<사진> 스님이 붓다라마사원에 상주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지속적인 신행상담은 물론 한국사회와 소통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12월1일 창립한 8개국 출신 이주민 불자들 연합조직인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 회원사찰로 공식 참여했다. 이주민 복지와 이주민법당 공동체 교류, 한국문화 이해 지원사업 등 각국 불교공동체 동력을 하나로 모으는데 붓다라마사원이 동참했다.

지라삭 스님은 “붓다라마사원이 이주민 불자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한편 태국 이주민들에게 신행공간이자 정신적인 귀의처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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