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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 - 다문화가 우리다] 인천 미얀마불교전법사원

  • 새해특집
  • 입력 2020.01.02 14:55
  • 수정 2020.01.02 15:14
  • 호수 1519
  • 댓글 0

이주노동자 원력으로 개원…쉼터이자 교류의 장

사단법인 설립·법당건립 불사
이주노동자들 열린 공간 마련
미얀마 불자 신심키우는 터전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은 희망을 품고 고국을 떠나온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에게 고향의 품 같은 의지처이자 쉼터다. 한국불교계나 본국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불사금을 조성, 상가건물 1개 층을 매입해 안착한 법당은 미얀마인들의 자부심이자 굳건한 신심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의 역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 부평구 일대는 한국사회에 정착한 미얀마 출신 사업자들이나 결혼이주여성이 많아 일찍부터 재한 미얀마인들의 구심점이었다. 이들과 함께 신행활동을 이어가던 이주노동자들은 2007년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을 개원했다. 초기에는 상가 건물을 임대해 법당을 마련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층을 추가로 임대해 이주노동자 쉼터로 사용했다. 쉼터는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휴식기를 갖게 된 이주노동자들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임시 쉼터가 필요한 이들이 편하게 몸을 의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쉼터에 임시 거주하는 이주노동자가 5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은 한국어에 능통한 미얀마인들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이나 의료관련 상담을 해주는 자원봉사단체의 역할도 하게 됐다.

2015년 12월 건물주와 마찰을 겪게 된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은 이를 계기로 사단법인을 설립, 인근 건물 한 개 층을 매입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현재까지도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미얀마불교전법사원에서는 미얀마에서 온 우웃따라<사진> 스님이 지도법사로 신도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법당 운영과 보시금 관리 등은 미얀마 전통대로 재가불자들이 책임진다. 정기법회가 없는 것 또한 미얀마 불교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신도들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법회가 열린다. 특히 생일이나 제사 등을 맞이한 신도들이 법회를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면 법회를 청한 불자가 참석할 사람들을 청하고 하루 전날 미리 와서 공양물을 마련하는 등 모든 법회를 준비한다. 이러한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미얀마불교전법사원에서는 노동자들이 쉬는 일요일에 주로 법회가 열리고 법회를 청한 불자가 토요일에 법당에 와서 법회 준비를 한다. 일요일에 열리는 법회에서는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참석한 불자들이 함께 식사를 한 후 오후에 법회를 봉행한다. 자연스럽게 일요법회의 형태를 보이지만 매 법회의 설판자가 다른 만큼 참석 인원에도 차이가 있다. 평균 50~80명이 법회에 동참한다.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은 이주노동자 쉼터는 물론, 유학생들의 신행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미얀마불교전법사원 지도법사 우웃따라 스님은 “상좌부불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미얀마불교는 대승불교인 한국과 의식이나 법회 등 형식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고 법당 운영방식에도 다른 측면이 많아 한국 사찰과의 교류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하며 “하지만 미얀마인 대부분은 신심 싶은 불자로 타국에서도 단기출가를 실천하는 등 변함없는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웃따라 스님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는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며 “미얀마불교전법사원은 이들이 신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터전이자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교류의 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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