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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전쟁위기 고조됐던 과거로 회귀 안된다”

  • 사회
  • 입력 2020.01.07 16:24
  • 수정 2020.01.08 09:19
  • 호수 1520
  • 댓글 0

KCRP 등 종교·시민사회단체
1월7일 공동 기자회견 개최
한미군사연합훈련 중단 촉구
“꺼져가는 북미협상 되살려야”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KCRP)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 온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시 대결과 적대의 시간으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KCRP.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KCRP)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 온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시 대결과 적대의 시간으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KCRP.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KCRP)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 온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시 대결과 적대의 시간으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1월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별다른 돌파구 없이 북미협상의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북미 모두 대화 재개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2018년 조성됐던 평화국면의 흐름이 완전히 단절된 채 후퇴만 거듭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이를 위한 한국 정부의 중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이 같은 북한의 기조는 신년사를 대신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결의함으로서 명확히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남북 불교계가 관례적으로 주고받아 왔던 새해 서신 역시, 각 종단 대표자와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명의조차 생략된 채 두세줄에 불과한 간략한 내용으로 전해져 올 상반기 남북 관계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날 단체들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어떠한 경우에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고조됐던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였다”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은 부단히 인내하고 대화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 길에 난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내를 버리고 쉽게 대결을 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특히 “한미정부는 3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정해, 꺼져가는 북미협상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측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일련의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이어 상응하는 어떠한 신뢰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유엔과 미국이 대북제재를 변함없이 유지하거나 보다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해법이 한반도 핵 갈등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던 역사가 반복되선 안된다”며 “최소한 인도적 재난을 방치하는 제재조치를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일부 해제 결의한을 적극 논의해 북미협상의 진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결연한 조치를 촉구했다. 북미협상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대북제재 조치로 인해 교류협력 사업 등 남북이 합의한 사항들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단체들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재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적 협력, 남북 철도·도로 연결 프로젝트 등 합의사항들이 더 이상 미뤄져선 안된다”며 “어렵더라도 남북협력사업을 위한 광범위한 제재면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자율성을 발휘하는 등 정부가 주도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현 상황을 변화시킬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들은 “한국 종교계와 시민사회는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갈 당사자이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가 실현되도록 촉진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조직해 미국과 북측, 나아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우리의 평화행동에 함께해주길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평화포럼 등이 참여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20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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