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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천태종, 북 조불련과 새해서신 교환

  • 사회
  • 입력 2020.01.09 19:49
  • 수정 2020.01.09 23:28
  • 호수 1520
  • 댓글 1

“남북불교교류 재개 신호”vs“관례적 인사” 엇갈려
종단 대표자 명의 생략 이례적…종단·단체 동일내용

북미간 비핵화 협상 및 대북제재 조치를 두고 남북·북미간 경색국면이 고착화되면서, 새해 한반도 평화무드 재개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과 천태종 등 한국불교계 주요종단이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과 새해서신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남북불교교류 재개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과 인사치레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조불련이 보낸 서신에는 이례적으로 종단 대표자 명의와 북측 대표자 명의가 생략된 등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9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과 새해서신을 주고 받았다”고 전문을 공개했다. 조불련은 서신에서 “대망의 해 불기 2564년을 맞아 원장스님과 종단의 모든 출가, 재가 불자들에게 인사를 보낸다”며 “새해를 맞으며 원장스님과 종단 전체 법우들의 법체건강 하시는 일에 불은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계종은 “새해 인사 서신을 보내주신 것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선불교도련맹 위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사부대중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고 항상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답변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도 1월2일 조불련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새해서신을 발송, 동일한 내용의 답신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천태종은 ‘2000년 영통사 복원불사’를 언급하며 남북간 민족문화재 보존 발굴 및 복원사업 등 남북불교교류 활성화를 염두에 둔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조계종과 천태종이 받은 이번 새해서신과 관련, 소원해 진 남북불교계간 소통 재개의 가능성을 점치는 긍정적인 기대와 그간의 관례보다 후퇴한 수준의 서신이라는 비관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조불련의 새해서신이 각 종단 총무원장과 조불련 위원장 등 대표자 명의로 교환된 것과 달리 올해는 기관명만 기재됐고, 6.15 등 남북공동선언의 계승 및 상호 협력 노력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교계 대북교류 단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새해서신에서 나타난 변화는 불교종단 뿐 아니라 대북지원단체 외 협력사업을 해 온 다른 단체들이 받은 서신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며 “관련 단체들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협상이 타결되거나 우리정부가 적극적으로 북측과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등의 극적인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는 한, 올 상반기 중 남북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냉각국면에서 관례적이나마 서신교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소 낙관적인 시각도 았지만, 북측이 올초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면돌파전’ 등을 언급하며 독자노선을 결의한 상황인 만큼 다시 한반도 평화무드를 조성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조계종에 보내온 새해서신.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조계종에 보내온 새해서신.

 

[1520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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