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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난타 고향 간다라 “아니다” vs “맞다” 논쟁

  • 교계
  • 입력 2020.01.13 17:58
  • 수정 2020.01.13 18:42
  • 호수 1520
  • 댓글 0

이주형 서울대 교수 비판에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반박
“사료에 대한 잘못된 해석”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이 간다라 지역이 맞는지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12월10일 법보신문 기고를 통해 마라난타 스님이 간다라 출신이 아니라고 주장한 가운데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은 1월8일 법보신문에 보내온 반론문을 통해 이 교수의 주장은 사료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견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주형 교수는 기고문에서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이 간다라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로 한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해동고승전’(1215년)에 마라난타가 ‘축건(竺乾)으로부터 중국으로 들어왔다’는 구절을 1991년 한글대장경에서 ‘천축의 간다라’로 번역했다. 마라난타가 간다라 출신이라는 오해는 이 같은 작지만 매우 심각한 번역상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어 ‘축건’은 ‘천축’과 같은 말로 ‘해동고승전’에도 천축이 축건으로 사용된 다른 사례로 제시했다. ‘해동고승전’ 저자인 각훈 스님이 최치원이 쓴 ‘낭랑비서’를 인용하며 거기에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은 축건 태자의 교화’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축건 태자’는 천축(인도)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뜻하는 것이고 그것을 문학적으로 바꾸어 쓴 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마라난타 고향을 간다라라고 하는 것은 학술적 근거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는 게 이 교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만당 스님은 문헌해석을 통해 간다라가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이 맞다는 주장을 폈다. 먼저 ‘천축’은 옛 인도의 광범위한 지역을 일컫는 말이며 간다라도 천축에 포함되므로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이 간다라일 수 있다는 점부터 언급했다. 이어 ‘해동고승전’ 저자 각훈 스님은 동일한 책에서 아도화상에 대해서는 ‘천축인’이라고 표현하고 있음에 주목한 뒤 마라난타 스님에 대해서만 ‘축건’에서 왔다고 하는 것은 마라난타 스님은 천축 중에서도 간다라 출신임을 밝힌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난랑비서’의 ‘축건 태자’라는 용어도 간다라지역이 부처님이 전생 보살로 수행했던 얘기와 관련된 탑과 유적들이 많다는 점에서 ‘축건태자’라고 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20호 / 2020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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