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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6월 ‘한반도 종전선언·평화정착 기원대회’ 봉행

  • 교계
  • 입력 2020.01.15 12:20
  • 수정 2020.01.15 12:31
  • 호수 1521
  • 댓글 6

원행 스님, 1월15일 신년회견서 밝혀
한국전쟁 70주년 맞아 평화정착 나서
“남북불교교류로 경색관계 풀겠다”밝혀
문화재 공동 발굴·사찰림 복원 등 제안
종단 안정 위해 대화합조치도 적극추진
“94년 멸빈자사면도 종회와 협의하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월15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경자년 종단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월15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경자년 종단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계종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조계종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올해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원대회에는 북측의 종교인들을 초청하고 남측의 모든 종교인들과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참여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원행 스님은 또 “남과 북이 함께 보존하고 있는 전통문화유산은 그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민족의 자산이요 동시에 문화적 힘”이라면서 남북불교문화교류 확대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원행 스님은 “조계종은 북측과 함께 금강산 신계사 발굴과 복원을 이뤄낸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신계사 발굴과 복원의 경험을 되살려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과 복원을 위한 사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화재는 본래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북한사찰 문화재를 북한 사찰에 모실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조계종은 북측과의 문화재교류를 위해 지난 2018년 1월 일본에서 환수한 평양 만경대 법운암 칠성도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북측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북측의 수많은 전통불교문화 유산을 복원, 보존, 활용해 문화관광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사업을 통해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남북불교 공동사업 추진과 북측의 생태환경 보호 및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산림복원을 위해 사찰림 활용을 위한 공동사업도 제안할 예정이다.

원행 스님은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결코 우리 민족의 뜻대로만 진행되도록 놓아두지 않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먼 옛날 묘향산과 금강산에서, 지리산과 가야산에서 우리 민족의 스승들이 그러했듯이 이제 백척간두에서 한걸음 앞으로 내디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단의 혁신은 종단 안정과 화합이라는 바탕에서 구현이 가능하다”면서 종단안정과 화합을 위한 대화합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원행 스님은 “경자년 새해를 맞아 종정스님께서 종단 혼란의 시기 다소 다른 견해와 의견을 제시했던 스님들에 대화합 조치를 당부하셨다”며 “종정예하의 가르침에 따라 중앙종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화합 조치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화합 조치에는 2018년 종단혼란기에 해종행위자로 지목됐던 54명이 대상자로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조계종은 이날 1994년 멸빈자에 대한 사면논의도 중앙종회와 협력해 추진할 뜻을 밝혔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이날 ‘1994년 멸빈자에 대한 사면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역대 총무원장스님들도 꾸준히 이 문제를 추진했지만 종헌을 개정해야만 가능한 사안이라 되지 않았다”며 “이분들은 그동안 참회의 뜻을 밝혔고, 많은 종도들도 그 뜻을 이해하리라 본다. 종정스님의 뜻을 받들어 종회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이날 종단 혁신을 위한 사업과 함께 “백만원력결집을 통해 불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지난해 우리는 한국불교의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불법승을 주제로 백만원력결집을 선언하고 불자들의 원력을 모아내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며 “그 결과 전국 제방각지에서 수많은 불자님들의 원력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 △종단 요양원 건립 △위례·세종시 신도시 불사 등도 착실히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2020년은 화합과 혁신, 평화의 거대한 물결이 우리 사회에 가득할 수 있도록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야 한다”면서 “조계종은 백만원력으로 미래를 밝히고 안정과 화합, 혁신으로 사부대중에게 든든한 의지처가 되고, 국민들에게 평온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1호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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