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출토유물 집대성된 국립익산박물관개관
미륵사지 출토유물 집대성된 국립익산박물관개관
  • 신용훈 호남주재기자
  • 승인 2020.01.17 23:34
  • 호수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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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0일, 국립승격 4년만에 개관
‘사리장엄’ 주제로 3월말까지 특별전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자리한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1월10일 개관식을 갖고 일반인에 문을 열었다.

삼국시대 불교사원 중 최대면적을 자랑하는 미륵사지 남서편에 자리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대지면적 39695㎡, 연면적 7,500㎡, 전시실 면적 2,100㎡의 규모로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 2층, 지상 1층의 규모로 유적 밀착형 박물관으로 건립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1995년 1월 전라북도 익산지구 문화유적지 관리사업소 개소 이후 1997년 5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개관하고 2015년 12월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승격 됐다. 이후 2019년 2월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직제를 개정했고 국립으로 전환된지 4년 만에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 스님을 비롯해 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 북심사 진성 스님 등 전북지역 스님들과 문화체육관광부 김용상 제1차관, 문화재청 정재숙 청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조규대 익산시의장, 이춘석, 조배숙 국회의원,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신상효 국립익산박물관장 등 500여명이 함께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 스님은 축사를 통해 “많은 분들의 노력과 인연으로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의 개관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개관 기념으로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사리를 알리고 의미를 담은 뜻 깊은 전시가 진행되어 더욱 감사드린다”며 “오늘 오신 모든 분들께 부처님, 하나님, 알라신, 한울님 등 모든 신들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도 “국립익산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13번째 국립박물관으로 무형과 유형의 문화유산이 만나는 뜻 깊은 시작의 날”이라며 “‘고대 사원과 사리장엄구’를 브랜드화한 국립익산박물관이 ‘보석의 도시’ 익산의 새로운 문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상효 국립익산박물관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미륵사지석탑과 그곳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를 중심으로 전시 교육하여 지역주민들에게 해복과 만족을 드리는 문화기관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국립익산박물관은 현재 미륵사지 출토품 2만3000여 점을 비롯해 전북 서북부의 각종 유적에서 출토된 3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또 3개의 상설전시실에는 국보 와 보물 3건 11점을 포함한 3천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인다.

1실에는 백제의 마지막 왕궁으로 주목받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백제의 왕실 사원인 제석사지, 백제 최대 규모의 돌방무덤인 쌍릉에서 출토된 자료들을 소개하여 우아하고 완숙한 사비기 익산의 백제문화를 조명한다.

2실에서는 삼국 최대의 불교사원인 미륵사지의 역사와 설화, 토목과 건축,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 등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특히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별도의 전시공간으로 꾸며 관람의 집중도를 높였고, 미륵사지 석탑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설치했다.

3실은 문화 교류의 촉진자이자 매개자였던 익산문화권의 특성을 부각한다. 금강하류에 위치한 익산의 지리적 특성과 교통로를 통한 문물 교류의 증거를 토기나 도자기 금동관, 금동신발, 청동기 등 다양한 유물을 소개해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이자 마한의 중심지였던 익산의 역사성을 부각시켰다.

국립익산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들도 많다.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구의 공양품을 감쌌던 보자기로 추정되는 비단 직물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됐을 흙으로 빚은 승려상의 머리, 미륵사지 석탑이 백제 멸망 이후인 통일신라시대에도 보수 정비됐음을 알려주는 백사명 납석제 항아리, 1917년 발굴된 지 102년 만에 다시 공개되는 쌍릉 대왕릉 나무관 등이다. 특히 쌍릉 대왕릉의 나무관은 대왕릉에서 직접 떼어 온 봉토의 토층을 비롯해 실제 크기의 돌방무덤과 함께 전시돼 현장감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1965년 석탑 보수공사 중 발견되어 오랜 기간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됐던 국보 제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익산 입점리 고분군 금동관모, 원수리 출토 순금제불상 등 다른지역에서 보관 전시되던 자료들도 고향으로 돌아와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개관 기념 특별전시 ‘사리장엄 -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도 3월 29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익산박물관의 대표 문화재인 백제 왕실 발원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 등 사리장엄 총 15구의 사리장엄구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광주 서오층석탑에서 출토된 진신사리 30여과도 친견할 수 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21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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