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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의원들 “상월선원 결사 대중 뜻이어 한국불교 쇄신 앞장”

1월18일 상월선원에서 용맹정진 법회
범해 스님 등 의장단 포함 50명 참석
“상월선원 천막결사, 한국불교 전환점”
동국대·조계사 등 대중 200명도 동참
“결사대중 가르침대로 정진할 것” 발원
혜일스님 “결사대중 곡기마저 끊고 정진”

한국불교중흥을 발원한 9명 스님들의 위례천막결사가 막바지로 향해 가면서 상월선원에는 결사 대중들의 원만 회향을 기원하는 스님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도 기도정진에 동참했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부의장 장명·법원 스님, 상임분과위원장 등운·만당·상덕 스님을 포함한 중앙종회의원 50여명은 1월18일 오후 위례 상월선원에서 ‘화합과 공존, 상생을 위한 용맹정진 법회’를 봉행했다. 또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과 중앙신도회, 동국대 교직원, 조계사 신도 등 대중 200여명도 동참했다.

이날 법회는 예불,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혹독한 계절이지만 상월선원의 결사정진은 더욱 뜨겁고,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도 절실하다”며 “저희들은 상월선원 결제대중을 예경하고 오늘의 공덕을 우리 사회에 널리 나누고자 한다”고 부처님께 고했다. 스님은 이어 “땅이 얼어붙고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도 신심과 원력이 가득한 불제자들은 함께 걷는 행복과 평화의 길에서 물러남이 없다”면서 “국민들은 편안해 원융화합을 이루고, 수행자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한국불교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질 때까지 일심으로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고불문에 이어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지난해 11월11일 입재한 상원선원 천막결사가 오늘로서 68일째를 맞고 있다”며 “9명 스님들의 정진으로 한국불교는 사부대중에게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찬탄했다. 스님은 “9명 스님들은 그동안 흰서리와 눈부신 달을 도반으로 삼아 정진했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서릿발 끝에 백척간두 진일보의 마음으로 올라섰다”며 “(그로 인해) 한국불교가, 조계종이 사부대중으로부터 감동과 진정성의 종교로 거듭나도록 일점돌파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한국불교의 위기는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에서 해법을 찾아야 함을 역설했다. 스님은 “조계종은 그동안 수행자의 원력과 정진으로 융성 발전해 왔지만, 언제부터 신심은 얕아지고 감동은 흐려지고 있다”며 “이런 때에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만이 신심과 감동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가는 수행에 출가와 재가, 산중과 도심이 따로 없고, 작은 차이를 넘어 원융하고 회통해야 함도 강조했다.

스님은 “문을 닫으면 길이 열린다”면서 “아홉 스님이 문을 닫고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하자, 전국의 사부대중이 몰려오고 있다. 야단법석을 하고 정진에 동참하고 있으며 정진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전해지는 등 한국불교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격동적인 수행, 기도문화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끝으로 “천막결사를 발화점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길 기원한다”며 “앞으로 천막결사의 가르침 그대로 게으름 없이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장 상덕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오늘 중앙종회의원들은 동안거 결제에 들어간 결사 대중 스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불교중흥, 화합과 상생을 발원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저희들은 이 용맹정진을 시작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펼쳐 나가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 고통받는 국민들이 안정돼 화합을 이루고, 한국불교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기를" 발원했다.

법회에서는 결사 대중들의 정진을 응원하고 이번 정진의 의미를 되짚는 종회의원들의 발원이 이어졌다.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은 “9명 스님들의 수행결사로 종단의 수행풍토가 진작되고 새로운 불교를 위한 희망이 싹트고 있다”면서 “한국불교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아 가슴 벅차다. 중앙종회의원으로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분과위원장 상덕 스님은 “상월선원의 동안거 결사는 종단의 수행 가풍을 진작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구니 종회의원 진명 스님은 “상월선원에서 목숨 걸고 정진하는 스님들의 참뜻을 잇는 것은 우리 각자가 주어진 위치에서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9명 스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으면서 각자 살아가는 곳에서 ‘스님답게’ ‘불자답게’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종회의원이자 상월선원 총도감 혜일 스님은 결사 대중들의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스님은 “동안거 결사가 70여일이 되면서 스님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면서 “2~3일전에는 결사 대중 가운데 의식을 잃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의료진이 출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스님은 이어 “그럼에도 의식을 회복하면 진료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외호대중들에게 ‘수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다”면서 “심지어 몇몇 스님은 하루 한 끼의 공양마저 마다하고 겨우 방울토마토 3개, 두부 4쪽 정도만으로 버티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행자로서의 결기를 보여주고 있는 대중스님들을 볼 때면 존경심이 저절로 든다”고 밝혔다. 그러자 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들은 큰 박수로 결사 대중들을 응원했다.

종회의원스님들의 결의 발원에 이어 참석 대중들은 석가모니불 정근과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좌선 등을 진행하며 위례천막결사 대중들의 결사 원력 원만 회향과 한국불교의 변화와 쇄신을 발원했다.

한편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각림, 사회분과위원장 무관, 호법분과위원장 제정, 종책모임 법화회 회장 함결 스님은 이날 오전 상월선원에서 입재식을 갖고 1박2일 정진체험에 참여했다.

위례=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2 / 2020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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