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수행에 학문적 내공 더한 위빠사나 이야기
30년 수행에 학문적 내공 더한 위빠사나 이야기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20.01.20 10:18
  • 호수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있는 그대로’ / 정준영 지음 / 에디터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고금을 막론하고 선지식들은 건강하고 바른 삶을 위해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경책했다. 하지만 세상 만물은 물론, 이해관계가 얽힌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특히 눈과 마음을 밖으로 돌리기 전에 ‘나’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더욱이나 어렵다.

그래서 세상엔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돕는 다수의 수행법이 제시돼 있고, 많은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불교수행에서 답을 찾고자 지금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몸과 마음의 현상을 살피려고 하면 어느 순간 선입견이 먼저 떠오르고 만다. 그래서 보려고 해도 기억이라는 색깔이 입혀진 대상을 먼저 보게 된다. 이것이 특정한 누군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통사람들의 일반적 의식 과정이 이렇다.

그래서 초기불교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실제를 분명히 아는 방법으로, 지혜를 키우는 위빠사나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빠사나는 모든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는 변화의 과정에서 벗어날 수 없듯,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변하는 데 적응하려는 시도다. 즉, 관념과 생각에서 벗어나 실제의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려는 시도인 것이다. 고정된 시각에 익숙해진 마음은 빠르게 변화하는 실제를 제대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빠사나 수행이 곳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진 미얀마 마하시수행센터에서는 수행홀에서 공양간으로 갈 때도 행선을 통해 알아차림을 유지한다.
위빠사나 수행이 곳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진 미얀마 마하시수행센터에서는 수행홀에서 공양간으로 갈 때도 행선을 통해 알아차림을 유지한다.

부처님은 그래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덟 가지 길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집중을 통해 설명되는 바른 노력(정정진), 바른 주시(정념), 바른 집중(정정)이 바로 개념을 벗어나 실제를 바라보는 지름길이다. 이처럼 수행과정을 통해 수행자가 끊임없이 노력할 때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을 얻게 된다. 이것이 지혜를 키워나가는 위빠사나 수행이며, 불만족으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오랜 세월 직접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이론적 토대를 담금질해 온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가 펴낸 이 책 ‘있는 그대로’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고, 빠른 변화에 적응하며, 불만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해결 방법으로 위빠사나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위빠사나의 이해, 시작, 진행, 발전이라는 네 개의 과정으로 구분해 위빠사나의 의미와 수행법, 그리고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해결방법 등을 다뤘다.

“최근 서양에서 심리치료에 위빠사나의 기능을 활용해 명상이란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위빠사나는 단순히 이완이나 힐링을 넘어 완전한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한 저자가 30여년 수행과 학문적 내공까지 더해 선보인 책은 흔들림 없는 마음의 평화와 괴로움 없는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수행 교과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1호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