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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생·꿈의 관계 풀어낸 지침서

  • 불서
  • 입력 2020.01.20 10:22
  • 호수 1521
  • 댓글 0

‘불교에 빠진 조선 유학자의 특별한 꿈 이야기’ / 김대현 지음·도희 스님 역 / 북트리

‘불교에 빠진 조선 유학자의 특별한 꿈 이야기’
‘불교에 빠진 조선 유학자의 특별한 꿈 이야기’

조선 후기 유학자 월창 김대현(?∼1870)은 나이 40세에 ‘능엄경’을 접하고, 그동안의 자기 사상이자 인생관이었던 유학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했다. 그가 1870년 임종 전에 자신의 모든 저서를 불살라 버리면서도 남긴 2권의 책 중 하나가 ‘술몽쇄언(述夢瑣言)’이다.

‘술몽쇄언’은 사람의 인생이 한바탕 꿈과 다르지 않음을 경험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은 책이다. 즉, 꿈 이야기다.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구제하려는 원력으로 불교사상을 근거로 하고 유교와 도교 사상을 더해 이 책을 저술했다. 책은 모두 87개의 소제목을 붙여 인생의 근본문제를 다루고 있다. 주제를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꿈일 뿐이다’라는 데 맞춘 책의 내용은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상황·사물·행위는 깨고 나면 한낱 환상(幻像)일 뿐이며, 꿈은 참이 아님을 먼저 밝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변하고 바뀌고 사라지는 것은 참이 아니며, 참이 아닌 것이 허상이나 꿈이라면 변하고 바뀌고 사라지는 인생은 곧 환상이요 꿈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꿈속에서 어떤 때는 아주 긴 세월의 꿈을 꾸고, 어떤 때는 아주 짧은 꿈을 꾸지만, 깨고 나면 그 긴 세월과 짧은 순간도 다 환각일 뿐임을 알게 되듯이, 인생 또한 꿈을 깨고 나면 장수도 요절도 그와 같은 환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동국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 중인 도희 스님이 ‘불교에 빠진 조선 유학자의 특별한 꿈 이야기’로 펴냈다. “‘술몽쇄언’은 꿈의 실체, 인생과 꿈의 관계, 불교와 꿈, 꿈을 통한 해탈 등을 알게 하는 데 매우 훌륭한 지침서가 될 만한 불서임에도 불교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스님이 불교적 시각으로 번역한 책은, 한바탕 꿈에서 깨어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1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1호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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