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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 거부’ 황교안 대표 이번엔 스님들에 ‘한우육포’

  • 교계
  • 입력 2020.01.20 11:34
  • 호수 1522
  • 댓글 12

1월17일 설선물로 육포세트 전달
조계종 “황당”…황대표 “불교계에 사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여했지만 불교의 기본 예절이자 의식인 합장을 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여했지만 불교의 기본 예절이자 의식인 합장을 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 거부’로 논란을 일으켰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에는 스님들에게 ‘육포세트’를 설 선물로 보내 구설수에 올랐다.

조계종 총무원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설을 앞두고 지난 1월16~17일 중앙종회의장과 총무원 사서실장스님 앞으로 설 선물을 택배로 발송했다. 그러나 조계종에 배송된 설선물이 ‘한우 육포세트’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확인한 조계종 측 실무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측은 논란이 커지자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대표님이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황교안 대표도 1월20일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내부에서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황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데다 지난해 5월 경북지역의 한 사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을 거부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대표의 합장거부 논란과 관련해 강한 유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대표가 스스로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라며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육포 선물 논란과 관련해 조계종 한 관계자는 “야당 지도자라면 비록 자신의 신념과 다른 종교라 할지라도 그 종교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2 / 2020년 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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