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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음챙김 명상

지금 일어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행

호흡 토대 자각 증진시킬 수 있어
매 순간 가능한 가장 쉬운 수행법
마음 이해에 필요한 통찰력 제공

현재 서양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은 2500년 전 부처님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된 이후 수많은 불교인들에 의해 수행되어오고 있으며, 이제는 불교인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마음챙김 명상은 호흡을 토대로 하여 자각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부처님에 의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호흡은 언제 어디서나 매 순간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행에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주 대상이 되며, 닻의 역할을 한다.

이제 명상을 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를 찾는다. 처음 명상을 한다면 5분으로도 족하다. 명상이 숙달될수록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20분에서 30분정도 편안하게 명상을 할 수 있는 때가 되면 마음챙김 명상은 최상의 일상수행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일생동안 둔해진 자각이 하루아침에 예리해지지는 않는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몸은 이완된 상태로 편안하게 자세를 잡고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천천히 세 번 정도 한다. 호흡에 집중하며 아랫배가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숨이 들어오고 나갈 때 콧구멍의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그 감각에 집중하면 된다. 어떤 식으로든 호흡을 조절하려고 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저 관찰하기만 하라. 마음이 헤맬 때는 헤매고 있음에 주목하고 집중이 흐트러진 자신을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선입견을 같거나 판단하지 않고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 다음 집중이 흐트러진 자신을 질책하지 말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시 집중하면 된다. 명상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은 호흡에 집중하지 못하고 옆길로 새거나 자기도 모르게 무언가를 계획하고 분석하거나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딴 생각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하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부드럽게 다시 주의를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끊임없이 잡념이 일어나는 것은 마음의 본래 속성이다. 명상을 뇌가 집중할 수 있는 회로를 만드는 가벼운 운동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마음챙김이란 현재 이 순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판단하지 않고, 생각, 감정이나 감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무슨 일이 생기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현재 이 순간에만 집중하는 마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그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아차림하고 여러분 주의를 호흡으로 부드럽게 가져오면 된다. 신경연구자들은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들이쉬고 내쉬는 리듬이 대뇌를 통합된 신경학적 상태로 유도하고, 이것이 대뇌 기능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비개념적인 지금 이 순간의 마음챙김뿐 아니라, 주의 집중이 흐트러지고 다시 집중하는 순간이 더 치유적이며 마음이 넓어지고 깊어지는데 관련이 있다고 한다.

명상은 마음과 감정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여유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지속적으로 명상을 하면 더 현명하고 더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삶에 긍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명상은 출가자나 설산의 동굴에서 수행하는 금욕주의 요가수행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수행으로 명상에 익숙해지면 방석에 앉아있지 않는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노력 없이 행복이 일어나는 때가 올 것이다. 노력 없이는 효과를 지속 할 수 없다. 오랫동안 수행하고 익숙해진다면 우리는 명상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지혜의 품성을 느끼고 수행의 에너지 안에 마음을 둘 수 있다. 마치 성냥을 긋는 것만으로 즉시 그 공간을 밝히는 것과 같다.

신진욱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buddhist108@hanmail.net

 

[1521호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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