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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부처님 상주하는 이상향 ‘정토’를 만나다

  • 문화
  • 입력 2020.01.20 16:17
  • 수정 2020.01.20 16:18
  • 호수 1522
  • 댓글 0

국립중앙박물관, 새해 맞아 불교회화실 개편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 등 23점 소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2020년 새해를 맞아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을 ‘청정한 이상향, 정토(淨土)’라는 주제로 새롭게 선보인다.

정토는 부처님과 보살님이 머물고 있으며, 사람들이 바라는 모든 것이 충족되는 이상향이다. 옛 사람들이 꿈꾼 정토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조선시대 조성된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은 정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불화다.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주위에 비파, 장고, 법라(法螺) 등 여러 악기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듯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는 만가지 악기가 연주되는 극락정토의 공감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 조선, 비단에 금니.

금동으로 조성된 ‘부처를 모신 작은 집’은 부처님이 머무는 찬란한 세계는 보여준다. 부처님과 두 보살을 중심으로 뒤쪽에는 상서로운 기운을 내뿜는 나무와 누각, 앞에는 네 마리의 새가 앉아 있는 연못의 전경이 새겨져 있다. 찬란한 금빛과 함께, 불보살과 제자들의 머리와 입, 눈에는 채색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한 금빛 세계는 부처님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음악이 있고 부처님이 머무는 정토에서의 즐거움은 감각적인 것이라기보다 깨달음에 이르는 고차원적인 즐거움이다. 영취산에서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불과 설법이 참된 진리라고 찬탄하는 다보불, 그리고 극락정토로 영혼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불까지 그려진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은 이와 같은 세계가 감각적인 즐거움을 넘어선 깨달음에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정토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망한 곳은 아미타부처님이 머무는 극락정토다. 죽어서 극락정토에 태어나는 것은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사람들의 바람이기도 했다. 일본 ‘왕생자를 맞이하는 아미타불’은 극락에서 태어날 사람(왕생자)을 맞이하기 위해 아미타부처님이 여러 보살을 이끌고 강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감로를 베풀어 아귀를 구함’은 죽은 영혼이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며 사용된 의식용 불화다.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진 영혼들을 구제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뒷면에는 진언이 적혀 있다.

‘부처를 모신 작은 집’, 조선, 금동

이번 전시에서는 아미타불의 공덕과 극락정토의 장엄함을 설명한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 극락으로 안내하는 아미타불과 인로왕보살을 그린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 극락왕생을 바라며 왕실 기도처에 봉안한 ‘지장삼존도’, 가족의 명복을 바라며 발원한 ‘화엄경 사경’ 등 23점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실의 어려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옛 사람들이나 지금의 우리나 다를 바 없다”며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는 수행자처럼 현실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질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 새롭게 교체되는 전시품을 보면서 번뇌와 집착 없이 즐거움만 가득한 곳, 정토에서 잠시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1호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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