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과 해인사 주지 등을 역임했던 영천 만불사 조실 망우당 봉주 스님이 1월23일 입적했다. 법납 71세, 세납 84세.

193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스님은 14세 되던 해 합천 해인사에서 인곡 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받고 득도했다. 1955년 서울 조계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를 받았으며, 1961년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53년 해인사 선원에서 하안거를 성만한 이래 창원 성주사 선원,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 울진 불영사 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당대 선지식을 찾아 참선 정진했다. 또 1978년에는 월정사 탄허 대강백 회상에서 ‘화엄경’을 연찬하기도 했다.

스님은 1973년 해인사 주지를 맡은 이래 중앙종회의원, 중앙종회 부의장, 총무원 인사위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 제도개혁위원회 부위원장, 초심호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81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3차 세계불교승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1984년 11월 ‘전일불교총회’, 1986년 1월 ‘제4차 세계불교승가회’, 1990년 ‘한중불교대표회담’ 등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님의 분향소는 만불사 인등전에 마련됐으며, 1월29일 오전 11시 영천 만불사에서 영결식과 다비식이 봉행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3 / 2020년 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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