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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어르신 배움터 백송대학 3기 졸업식

기자명 김내영
  • 교계
  • 입력 2020.01.31 18:07
  • 수정 2020.01.31 18:24
  • 호수 1523
  • 댓글 1

조계사, 1월31일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120명 졸업…수어 공연·실버댄스로 자축

졸업생들이 수어 공연을 하고있다.
졸업생들이 수어 공연을 하고있다.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음악이 나오자 이내 환한 웃음을 보였다. 흰 장갑을 낀 손짓은 어색하고 느리지만 1년간 배운 실력은 곧 자신감으로 넘쳤다. 어색했던 공기는 활기로 가득 차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계사 백송대학이 1월31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한해 동안의 교육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을 개최했다. 백송대학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배움터로 2017년 개설한 교양 프로그램이다. 졸업생 120여명에게 졸업증서와 상장이 수여됐고, 졸업생들은 공연 등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졸업식은 수어공연을 시작으로 주지스님의 축사, 졸업증서·상장수여, 졸업생 졸업사, 신도회 부회장 축사, 회화나무 합창단 축가, 실버댄스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제3기 백송대학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제3기 백송대학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전하고 있다.

백송대 학장 지현 스님은 축사에서 “지난 1년 동안 도반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해주셔 감사드린다”며 “학교에서 배운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올 한해도 4기로 입학해 좋은 도반들과 조계사에서 신명나는 신행생활 하시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의 신심을 북돋아 주었다.

정미령(반야원) 조계사 신도회 수석부회장도 “졸업생 여러분들은 백송대학에서 건강한 삶, 행복한 청춘, 즐거운 신행 생활을 배웠을 것”이라며 “졸업식이 더 큰 수행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졸업생들이 실버댄스 공연을 하고있다.
졸업생들이 실버댄스 공연을 하고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방학기간도 등교해 연습 해온 졸업생들은 공연이 끝나고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수어 공연 지도를 맡은 백송대학 한현명(법안심) 수어통역사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수어를 연습해서 공연까지 하긴 쉽지 않다”며 “짧은 시간 연습했지만 열심히 동참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1년 동안 남다른 신심과 원력을 보여준 졸업생을 치하하는 시상도 이어졌다. 정진상 2명, 개근상 21명, 정근상 6명, 원력상 2명이 수상했다. 특히 장거리에서 통학하며 학과과정을 끝까지 이수해 원력상을 수상한 홍원옥 졸업생은 “도반들과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기 위해 용인에서부터 조계사까지 힘든 줄 모르고 통학했다”며 “힘닿는 데까지 좋은 배움을 이어가겠다”고 신심을 드러냈다.

백송대학 3기 졸업생을 대표해 졸업사를 낭독한 조헌형 졸업생은 “학교에서 배운 가르침을 잊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대승보살로 살아가겠다”고 발원했다.

졸업식에는 백송대 학장 지현, 조계사 부주지 원명, 조계사 행정국장 홍재, 조계사 신도사업국장 설호, 노전 정묵, 포교국장 상범, 템플국장 자윤, 원주 명경, 사회국장 서안, 신도사업 부국장 연각스님과 정미령(반야원) 신도회 수석부회장, 김문주(혜명심) 신도회 사무총장, 김경숙(금강수) 신도회 교육본부장, 김영희(지명화) 신도회 사회본부장 등 150여명이 동참했다.

백송대학은 법문공부와 인문학특강, 건강 강좌 등 교양수업, 성지순례 등의 프로그램으로 1년 2학기제를 운영한다. 당초 80명 정원으로 모집했으나 개설 첫해 169명의 입학생이 몰리며 2개 반으로 분반해 운영되고 있다. 2018년 1기 153명, 2기 14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이 축가를 하고있다.
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이 축가를 하고있다.

김내영 인턴기자 ny27@beopbo.com

[1523호 / 2020년 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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