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시판·주련 등 글로 남겨진 송광사 역사
현판·시판·주련 등 글로 남겨진 송광사 역사
  • 김현태 기자
  • 승인 2020.02.03 13:40
  • 호수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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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성보박물관 ‘필적기행’ 특별전
12월27일까지 ‘십리~’ 3가지 테마로
산문서 암자까지 현판 등 내용 소개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이 불기 2562(2020)년 경자년을 맞아 ‘송광사의 필적기행’을 개최한다.

2월6일 개막해 12월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송광사 경내에 걸려 있던 현판과 시판, 기판, 주련, 금석문 등의 내용과 유래를 소개한다. 또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불화 및 기타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 ‘그대여 헛되이 고개 돌리어 가지 말라’ ‘암자로 가는 길’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관 입구에 위치한 ‘십리 벚꽃 길을 끼고 돌아서’는 송광사 산문부터 일주문까지 남아 있는 현판과 금석문 등을 풍경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이어 ‘그대여 헛되이 고개 돌리어 가지 말라’는 우화각, 사천왕문, 대웅보전, 영산전, 설법전, 국사전 등 경내 주요 전각에서 볼 수 있는 현판과 그 내용 등이 전시된다. ‘암자로 가는 길’에서는 부도암, 감로암, 천자암 등 산내 암자와 불조전 53불도 등이 공개된다.

주요 유물로는 조선후기 문관으로 이조참의, 충청도관찰사, 대제학,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역임한 연천 홍석주(淵泉 洪奭周, 1744~1842)가 1828년 지은 ‘연천옹유산록(淵泉翁遊山錄)’ 기판, 1938년 염재 송태회가 지은 ‘송광사 내외팔경’ 시판, 1750년 완화처해(玩華 䖏觧) 스님이 쓴 ‘근차판상원운(謹次板上元韻)’, 1903년 연안 이순익 쓴 ‘성수전상량문(聖壽殿上樑文)’ 등이 있다. 보물 제1043호 송광사 16국사 진영 중 제1세 보조국사, 보물 제1367호 송광사 응진전 16나한도, 보물 제1914호 ‘천지명양수륙잡문’ 목판, 보물 제1909호 ‘대방광불화엄경소’ 목판도 선보인다.

송광사 ‘칠전간당론’ 부절목 기판, 1900년.

이와 함께 조선 광무 4년(1900)에 다시 쓴 ‘칠전간당론(七殿看堂論)’과 13가지 ‘절목(節目)’ 기판도 함께 볼 수 있다. ‘칠전간당론’은 조선후기 선원 청규로 안거기간과 해제는 물론 평상시 사찰에서 지켜야할 예절과 덕목 등을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이를 통해 보조국사 이후 현재까지 전해오는 송광사의 선풍을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2015~2016년 산내 보조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암막새, 청동그릇, 조선시대 동전 등의 유물도 처음 공개한다.

김태형 학예연구사는 “이번 특별전은 송광사가 소장한 모든 필적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관련한 인물들까지 조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포함해 초서와 전서 등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힘든 문자들까지 모두 번역한 만큼 천년고찰 송광사의 역사를 한눈에 살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송광사성보박물관은 ‘송광사의 필적기행’ 특별전을 기념해 전시 유물과 현판 및 금석문 등을 망라한 ‘송광사의 필적기행’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현판과 시판은 물론 경내 곳곳의 바위에 새겨진 인명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4호 / 2020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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