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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한선미(자운영, 60)-하

기자명 법보

3년 동안 다라니 기도 시작 전
과거 들여다 보며 108배 참회
남편 사업실패 자포자기 때도
다라니 기도 수행가피로 극복

자운영, 60

다라니 기도를 하기 전 108배 참회 기도를 하는 것과 그냥 다라니 기도를 바로 하는 것은 확연히 달랐다. 참회 기도를 하고 기도를 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면서 기도 집중이 훨씬 잘 되었다. 다라니 기도 3년을 회향하고 나서는 참회 기도에도 마음을 쏟았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108배를 하면서 내가 살아온 지난 과거를 들여다보았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직장 시절, 결혼 후 생활, 부모님께 어떻게 하며 살았는지, 남편에게, 자식에게, 이웃에게, 도반에게, 인연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사람별로, 시기와 그룹을 나누어 기억을 떠올리며 참회의 절을 했다.

참회 기도와 다라니 기도의 힘은 분명했다. 남편이 외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날, 나는 잠을 자다가 꿈에 놀라 깨어났다. 남편에게 이상이 있음을 직감했다. 그때부터 일념으로 다라니 기도를 하였다. 남편에게 주파수를 맞추며 기도했다. 아침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정이 생겨 하루 늦게 부산에 도착한다는 전화였다. 돌아와서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자다가 놀라 일어나 기도한 시간에 남편이 탄 비행기가 알래스카 상공에서 기체에 이상이 있음을 알고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기내는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가까스로 회항을 결정하고 무사히 캐나다로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기도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부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남편이 사업실패 후 삶을 자포자기한 상태였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한 것 역시 다라니 기도의 힘 덕분이었다.

기도 후 나의 일상도 변화가 생겼다. 직장에서 민원인이 짜증을 내고 화를 내도 다 들어주는 힘이 생겼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민원인들의 화가 풀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삶에 정해진 답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어느 순간 나에게서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가정에서는 쉽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애증의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지금도 노력 중이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또 올라온다. 그래도 수행하도록 이끌어준 남편이 나의 스승임을 알기에 오늘도 고마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내려놓는다.

기도를 거듭하면서 봉사활동도 발원하게 되었다. 봉사 기관을 찾던 중, 양산 대승사 도영 스님께서 “조직적으로 봉사하는 단체를 통해 활동하는 것이 좋다”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지난 2014년 조계종 포교사 시험을 거쳐 포교사가 되었다.

이후 2015년부터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생명나눔팀에 배정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생명나눔팀의 주요 활동은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캠페인과 장기기증 희망등록이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본인이 뇌사 시 장기기증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겠다고 미리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다. 또 재적사찰인 부산 홍법사에서도 포교사로 일요 법회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아미타불 철야 정진 기도의 봉사를 한다.

특히 요즘 홍법사에서는 붓다볼(싱잉볼) 명상 수행을 배워 널리 알리는 보람이 크다. 이 명상은 붓다볼의 소리를 나에게로 초대해서 호흡하고, 마음의 정화를 돕는 소리 명상법이다. 붓다볼의 소리는 내면의 고요함이고 평화이며 본질이라고 한다. 붓다볼의 진동 에너지가 나와 만나 나의 에너지가 증폭되는 것 같고, 진동 소리도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붓다볼 수행은 딸과 함께한다. 딸에게는 어릴 때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다. 붓다볼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해주고 싶어 함께하는 이 시간이 무척 소중하고 행복하다.

이렇게 매일 참회 기도와 다라니, 붓다볼 수행을 하면서 올리는 발원문이 있다. ‘항상 부처님 불법 속에서 열심히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의 밝은 지혜 속에서 보살행을 하며 살아가기를 발원합니다.’ 오늘도 행복으로 영글어질 매 순간에 감사하고 기도하며 웃는다.

 

[1523호 / 2020년 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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