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고총림 방장 지암 스님 “사문의 행실이 곧 법문”

  • 교계
  • 입력 2020.02.06 15:22
  • 호수 1524
  • 댓글 0

동안거 해제법어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 지암 스님이 동안거 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렸다. 지암 스님은 “출가 사문에게 안거는 본래 구족되어 있는 성품을 바로보아 스스로의 공부를 점검하고 더욱 견고히 하는 기간”이라며 “번다한 일들에서 벗어나 오롯이 화두에만 집중하며 보리의 법락(法樂)을 즐기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거는 동시에 중생제도와 불국토건설의 대업실천을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기간”이라고 설한 스님은 “다시 산문밖으로 나가서 중생들과 호흡하며 불도를 실천할 때”라며 “사문의 본분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이니 행실이 곧 법문임을 잊지 말고 탐욕과 미움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보듬고 일깨워 달라”고 당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다음은 법어 전문

불기2564년(2020) 동안거 해제 법어

선암천매만개화(仙巖千梅滿開花)선암사 천년 매화 활짝 피면,
유향일장유만리(幽香溢牆流萬里)그윽한 향기 담장을 넘어 만리에 퍼지고.
산문석인착신의(山門石人着新衣)산문 밖 석인은 새 옷을 입고,
초초전신계삼세(悄悄傳信繫三世)가만히 전하는 소식은 삼세로 이어지네.

출가 사문에게 안거는 본래 구족되어 있는 성품을 바로보아 스스로의 공부를 점검하고 더욱 견고히 하는 기간이며, 번다한 일들에서 벗어나 오롯이 화두에만 집중하며 보리의 법락(法樂)을 즐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생제도와 불국토건설의 대업실천을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마치 씨앗이 겨울을 보내며 스스로의 양분을 머금고 응축시켜 새봄의 움틈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니 다시 산문 밖으로 나가서 중생들과 호흡하며 불도를 실천할 때입니다.

봄꽃이 자리를 가리지 않고 조계산 곳곳에서 피어나고, 봄바람도 한곳에 머묾 없이 두루 통하여 천하를 움트게 하듯이 말입니다.

모름지기 사문의 본분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입니다.

부디 사문의 행실이 곧 법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탐욕과 미움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보듬고 일깨우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원나라 초석범기(楚石梵琦)스님이 남기신 일문을 전합니다.

處處眞處處眞(처처진처처진) 곳곳이 진실이고, 곳곳이 진실이며
塵塵盡是本來人(진진진시본래인) 티끌이 모두 다하면 바로 본래인이로다.
眞實說時聲不現(진실설시성불현) 진실을 설할 때는 소리가 나타나지 않고,
正體當當沒却身(정체당당몰각신) 정체가 당당함에 몸뚱이는 드러나지 않는다.

불기2564년 음력 1월 15일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 지암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