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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사경 수행 신심 오롯이 담긴 ‘법화경’·‘화엄경’

  • 문화
  • 입력 2020.02.07 11:15
  • 수정 2020.02.07 20:34
  • 호수 1524
  • 댓글 0

가회 윤영화 선생, 첫 개인전 ‘회향’
2월17~23일, 부산시청 제3전시실

“열정을 바쳐 사랑한 흑과 백의 향기, 내 영혼을 살찌운 성인의 말씀에 경건한 마음으로 경배 올린다.”

영축총림 통도사 승가대학에서 학인 스님들에게 서예를 지도해 온 가회 윤영화 선생이 2월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3전시실에서 지난 40년 동안의 사경 수행을 총망라하는 첫 전시회 ‘회향 - 가회 윤영화전’을 개최한다. 특히 이 전시회에서는 윤 선생이 지난 7년 동안 순지(순수한 닥나무를 사용해 만든 고유의 한지)에 붓으로 한 자 한 자 경문을 쓰고 1년간 장인의 손길을 거쳐 전통 제본 방식으로 엮은 ‘법화경’과 ‘화엄경’을 선보인다.

윤 선생은 1972년 효성대 국어국문과에 입학해 심연 노중석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서예에 입문했다. 당시 대학생이 되면 꼭 배우고 싶었던 것이 서예였을 만큼 붓글씨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이어온 그는 원당 이영철 선생의 가르침도 받으며 현재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부산서예대전 초대작가,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 부산서가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윤 선생은 26살 때부터 불교 공부를 시작, 매일 새벽 108배 참회기도와 사경을 수행으로 삼아 지금까지 오롯한 신행을 이어온 신심 깊은 불자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통 사경의 재현이라는 원력으로 8년 전 경문을 쓰기 위한 전통 한지인 순지를 어렵사리 확보, 7년에 걸쳐 ‘법화경’ 7권과 ‘화엄경’ 40권 한문 원문을 붓으로 쓰는 정진을 이어왔다. 사경을 마친 후에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전통 제본 방식에 따라 경집을 엮는 시간만도 1년이 소요됐다. 윤 선생에 따르면, 그는 경을 쓸 때마다 단순히 쓰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한글 해설본을 항상 옆에 두어 경문의 뜻을 새기며 사경을 한다. 사경은 경전을 공부하기 위함이며 한문을 따라 쓰기만 하는 것은 아무리 글씨를 잘 쓰더라도 바른 사경법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윤 선생은 이번 전시회에서 ‘법화경’과 ‘화엄경’을 비롯해 ‘금강경’, ‘관세음보살 보문품’ 병풍 그리고 서화작품 60여 점도 전시한다. 서화 작품 중에서는 윤 선생이 고서를 수집해 독학으로 풀어낸 중국의 고대문자 ‘동파문자’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서예에 대한 깊은 조예는 물론 지극한 신심으로 불교 공부와 신행도 겸비한 그는 통도사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을 대상으로 서예 강의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윤 선생은 사경을 “새벽에 일어나 몸을 정갈히 한 후 참회, 감사, 발원의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산란한 마음은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끝없는 욕망의 무게는 가벼워졌고 탐진치는 조금씩 옅어져 가는 듯했다”며 “부처님의 마지막 유훈 ‘방일하지 말라’고 하신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이 전시회가 경전의 글 속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고 새기는 포교와 전법의 기회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발원했다.

한편 윤영화 선생의 전시회 오픈식은 17일 오후 5시다.
051)888-5663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24호 / 2020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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