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상월선원 천막 결사를 회향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포함한 6명 스님들이 헌혈을 통한 첫 자비행을 실천했다. 3개월간의 동안거 정진을 끝내고 하루 만이다.
2월8일 봉은사를 방문한 헌혈차에서 6명의 스님들은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을 돕고자 헌혈에 동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헌혈 참여자가 줄어 혈액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는 소식을 접한 스님들은 위급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뜻을 모았다.
천막결사에 동참했던 9명의 스님 중 건강상의 문제로 헌혈이 어려운 3명의 스님을 제외한 6명의 스님들은 이날 헌혈에 앞서 문진을 받았다. 하지만 문진 결과 자승 스님을 비롯해 도림·재현·진각 인산·호산 스님 가운데 진각 스님만 헌혈이 가능한 상태로 확인됐다. 3개월여 동안 추운 공간에서 14시간 이상 수행을 해온 스님들은 대부분 혈액 부족과 혈압, 갑작스러운 살빠짐 등의 문제로 헌혈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했다.
유일하게 헌혈을 한 진각 스님은 “15kg이 빠졌지만 몸상태가 괜찮다”며 “헌혈을 통해 남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내영인턴기자 ny27@beopbo.com
[1525호 / 2020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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