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자비손, 부처님 탄생지에 무료 여성 진료소 추진
108 자비손, 부처님 탄생지에 무료 여성 진료소 추진
  • 주영미 기자
  • 승인 2020.02.11 01:25
  • 호수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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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재단·룸비니 IBS, 업무협약 체결
2월9일, 산청 겁외사 성철스님기념관
네팔 룸비니 무료병원 내 건립 발원
여성·소아 대상 무료 진료…3년 내
네팔 의료봉사 10주년 감사패 받아

네팔 의료봉사 10주년을 맞이한 108자비손 의료봉사회가 백련불교문화재단과 네팔 룸비니 IBS(International Buddhist Society)의 협력 아래 3년 내 네팔 룸비니동산 인근에 무료로 운영되는 ‘마야데비 여성 진료소’ 건립을 추진한다.

108자비손 의료봉사회(대표 권현옥, 이하 108자비손)는 2월9일 경남 산청 겁외사 성철스님기념관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룸비니 IBS(대표이사 마이트리야 스님) 양해각서 체결 및 108자비손 네팔 의료봉사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과 룸비니 IBS는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그동안 108자비손이 발원해 온 룸비니 IBS 무료병원 내 마야데비 여성 진료소를 3년 내 개설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뜻을 모았다.

협약에 따르면, 백련불교문화재단은 108자비손이 그동안의 의료봉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팔 룸비니동산 마야데비 사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는 IBS 무료병원 내 위치한 108자비손 진료방을 마야데비 여성 진료소로 상설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진료소는 시기적으로 빠르면 1년, 적어도 3년 내 개설을 목표로 한다. 룸비니 IBS 역시 지난 10년 동안 108자비손이 룸비니에서 펼친 의료봉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백련불교문화재단과 함께 마야데비 여성 진료소 건립에 협조한다. 무엇보다 이 진료소는 룸비니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남성 중심적 사회 분위기상 IBS 무료병원에서조차 진료하기 힘든 이 지역 여성과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진료받을 수 있는 여성·소아 전문 상설 무료 진료소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행사는 인사말, 양해각서 체결, 108자비손 네팔 의료봉사 10주년 감사패 증정, 진주 선우선방 음성공양, 후원금 전달, 감사 말씀,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이 자리에는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룸비니 IBS 대표이사 마이트리야(Maitri), 산청 길상선사 주지 원담 스님과 권현옥 108자비손 의료봉사회 대표를 비롯해 해인사 선우회, 진주 선우선방, 경상대 교수불자회 회원, 산청 길상선사, 겁외사 신도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인사말에서 “한국불교 해외 의료봉사의 모범으로 우뚝 선 108자비손이 그동안의 복덕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이 자리에서 네팔의 큰스님을 모시고 재단도 힘을 더해 룸비니 IBS 무료병원 내 마야데비 여성 진료소를 발원하게 되어 더욱 소중한 시간”이라며 “부처님 탄생지에 뿌린 자비의 씨앗이 더 깊숙이 뿌리내리고 룸비니에 그늘을 드리울 나무로 성장해 모든 이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룸비니 IBS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네팔불교연합 종정인 마이트리야 스님은 권현옥 108자비손 대표에게 네팔 의료봉사 10주년 감사패를 전달했다. 마이트리야 스님은 “108자비손 권현옥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네팔 룸비니에서 자비의 인술을 펼쳤으며 특히 지난 2015년 네팔 지진 이후에는 룸비니뿐만 아니라 카필라성, 랑그랑 그리고 다우니 등 네팔 곳곳 불교 성지와 그 외 요청이 들어오는 곳까지 봉사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 10년 동안 사찰과 지진 피해 지역으로 지원한 금액만도 3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룸비니 주민들이 마야데비의 화신으로 여길 만큼 네팔을 위해 헌신해 온 권 대표의 활동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을 펼쳐 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권현옥 108자비손 대표는 “17년 전 가장 친한 친구를 병으로 떠나보내며 성철 큰스님의 존상 앞에서 눈물로 의료봉사의 길을 발원했고, 그때 격려해주시며 이끌어주신 분이 바로 이곳에 함께 자리하신 길상선사 주지 원담 스님”이라며 “또 원담 스님 덕분에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과도 인연을 맺게 되는 등 의료봉사를 위한 소중한 끈이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권 대표는 “제 역량의 120%를 쏟아내며 펼친 의료봉사는 네팔 봉사 10주년을 맞아 이 자리에서 회향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인연이 닿는 모든 분이 부처님의 원력으로 의료봉사를 펼치는 주인공이 되어 달라”며 “10년간 이어온 네팔 룸비니의 108자비손 진료방이 앞으로 3년 안에 상설 진료소가 되면 언젠가 여성병원도 들어설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 불사가 부처님의 땅에서 한국 불자들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108자비손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0년 동안 연간 두 차례 이상 룸비니를 찾아 매회 2~3일에 걸쳐 의료봉사를 펼쳤다. 봉사 현장에는 매회 15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몰렸다. 108자비손의 꾸준한 봉사 활동을 협력해 온 룸비니 IBS는 무료병원 내 별도의 진료방을 마련, 108자비손이 룸비니에 의료봉사를 갈 때마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왔다. 룸비니 IBS 무료병원은 지난 20년 동안 국제 불교도의 후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무료 의료시설로, 진료는 무료이지만 약값이 유료이고 무엇보다 여성 환자의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108자비손의 마야데비 진료소가 개설되면, 연간 두 차례 108자비손 의료봉사 때만 문을 열던 진료방이 매일 환자들을 위해 운영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 진료소가 활성화되면 전문 의료시설을 갖춘 여성병원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108자비손 측의 설명이다.

양 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마야데비 여성 진료소 개설이 추진됨에 따라, 108자비손은 1차적으로 후원금 모금에 앞장설 방침이다. 108자비손에 따르면, 진료소의 상설 운영을 위해서는 매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의사 초빙, 간호사 채용, 상비약 구비 및 부대비용을 포함해 월 200만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매월 2만 원씩 3년 동안 후원을 지속할 후원회원 108명을 모집한다. 이미 소식을 접한 서부 경남 지역 불자들이 동참을 약속하면서 협약식 당일까지 33명의 회원이 모집된 상태다. 이날 행사에서도 진주 선우선방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후원금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했다.

108자비손은 권현옥 산부인과 전문의를 비롯한 의사, 간호사, 스님, 불자들의 원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펼치는 단체다. 지난 2007년 인도 첸나이 의료봉사가 계기를 심었으며, 2009년 12월 네팔 룸비니를 기점으로 인도와 네팔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불교 성지에서 해외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특히 네팔에서는 룸비니뿐만 아니라 룸비니에서 차량으로 1시간 떨어진 불교 성지 랑그랑에도 108자비손 보건소를 개설했으며 룸비니에서 2시간 떨어진 다우니의 마야데비 고아원, 네팔에서도 오지에 해당하는 밤띠본달 등에도 후원과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에 108자비손은 지난 10년 동안 네팔에서만 30회 이상, 인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64회에 달하는 해외 의료봉사를 펼쳤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함양 연꽃의 집, 거제 반야원, 울산 자재요양병원 등 불교계 복지 및 의료시설에서 자비 인술을 전하고 있다.

한편 권현옥 108자비손 대표는 지난 2018년까지 진주에서 권현옥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며 많은 비구니 스님들을 무료로 진료한 신심 깊은 불자 의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남여의사회 회장, 산청군보건의료원장을 지냈으며 열린의사회, 전국병원불자회 회원으로도 다수 의료봉사에 동참했다. 제29회 보령의료봉사상, 대한적십자사 박애장 금장, 제14회 임산부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상, 조계종 불교사회복지대회 보건복지부장관상, 창원불교연합회 제24회 향기로운 시민불교문화상 행원상 등을 수상했다.

 

산청=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25호 / 2020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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