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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한국불교 위상 제고 위례포교당 건립불사 탄력”

  • 교계
  • 입력 2020.02.08 11:30
  • 수정 2020.02.11 11:30
  • 호수 1524
  • 댓글 0

위례천막결사 의미

산중 떠나 세간서 안거 진행
새로운 수행문화 정착에 기여
수행에 이판사판 무의미 입증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천막결사를 마치고 상월선원을 나서고 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천막결사를 마치고 상월선원을 나서고 있다.

기해년 동안거를 위례 상월선원에서 마친 9명의 결사대중 스님들은 대중들의 찬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출가수행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자세로 치열하게 정진함으로써 침체된 한국불교를 중흥시키겠다고 다짐한지 90여일 만이다.

9명 스님들은 “하루 14시간 정진” “공양은 하루 한끼” “옷은 한 벌만 허용” “양치는 허용하되 삭발과 목욕은 금지” “외부인과 접촉을 금하고 천막을 벗어나지 않는다” “묵언” “규약을 어길 시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 등 엄격한 청규와 함께 신도시가 들어설 위례에서 동안거 결사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위례천막결사 소식이 알려지자 기대와 바람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보신문을 통해 “상월선원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하기 위함”이라며 “상월선원 대중들은 인연에 따라 종단의 여러 소임을 맡아 원만히 성만하고, 또 다시 수행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결제에 임하고 있으니 수행자의 본분을 다한다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과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 봉화 축서사 선원장 무여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도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결사대중들을 응원하고 위례천막결사가 한국불교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초겨울인 11월11일 시작된 천막결사는 입춘이 지난 2월7일 회향했다.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9명 결사대중 모두가 문 없는 문을 뚫고 나왔다. 이번 천막결사가 성공적으로 회향됨에 따라 불교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불교는 크고 작은 불미스런 일들로 홍역을 치렀으며 지금도 여기저기서 잡음이 그치지 않는다. 스님들의 거듭된 승풍 실추와 비승가적 모습이 세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한국불교 이미지는 급격히 실추됐다. 이는 그동안 스님들이 스님답지 못했음을 의미했다. 이번 위례천막결사는 불교계 안팎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연일 1000여명에 가까운 불자들이 상월선원을 찾았고 정치인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더욱이 불교의 본질적인 요소인 ‘수행’을 가지고 대중의 관심을 모은 것은 스님과 한국불교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안거 수행이 산중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세간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안거는 산중사찰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수행이 세상이나 일상의 삶과 동떨어질 수는 없다. 이번 천막결사는 세상의 복판에서 대중들과 어우러지며 정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종단 내 새로운 수행문화의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천막결사에는 오랫동안 선원에서 정진했던 수좌뿐 아니라 종무행정에 매진해왔던 스님들도 참여했다. 이번 결사가 원만히 회향됨에 따라 이판과 사판을 구분 짓는 것이 편견이자 무차별을 지향하는 불교의 이상과 어긋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천막결사가 진행된 위례 상월선원은 신도시가 들어설 종교용지로 조계종이 2014년 신도시 포교거점 도량 건립을 발원하며 매입한 곳이다. 이번 천막결사로 위례신도시 포교당 건립불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24호 / 2020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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