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순을 맞이한 전병천 불자와 그의 부인 김정숙 불자가 사후 아파트와 상가 등 평생 일군 재산을 동국대에 보시키로 해 화제다.
전병천, 김정숙 불자 부부는 2월12일 동국대를 방문해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향후 스님과 불자학생들의 장학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두 사람이 동국대에 보시를 결정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부인 김정숙씨가 불교계 언론을 통해 한 불자가 동국대에 보시한 사연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여 사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남편 전병천씨도 부인의 뜻에 선뜻 동의했다.
독실한 불자인 전병천, 김정숙 부부는 40여년간 사찰 등에 꾸준히 보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천 불자는 “평소 회향을 깨끗이 하고 가라는 스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게 되었고, 보시는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팔순을 맞아 보시를 결심했고 보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숙 불자는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고 싶었다”며 “보시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다른 사람의 보시 소식을 듣고 내가 결심하게 된 것처럼 또 다른 누군가의 기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후학 양성을 위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르신들 뜻을 받들어 종립대학으로서의 가치와 교육 목표를 굳건히 지키고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5호 / 2020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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