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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한국전쟁 70주년 대규모 수륙대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0.02.12 16:39
  • 수정 2020.02.12 18:14
  • 호수 1525
  • 댓글 1

6월6~7일 추모음악회‧수륙대재 개최
불자‧전쟁 참가국 대표 등 10만 참여
동족상잔 아픔‧원한 털어내고 평화염원
사진전‧통일염원 소원지 등 체험행사도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2월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월6~7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수륙대재 및 추모음악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2월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월6~7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수륙대재 및 추모음악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제12교구본사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수륙대재와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2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6~7일 양일에 걸쳐 10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륙대재 및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응 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지만 아직까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합동위령재를 지내지 못했다”면서 “분단의 아픔이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국내적으로도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리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수륙대재를 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수륙재는 희생된 영가를 위령하고 천도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의례로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국가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직후 ‘국행수륙대재’를 봉행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영가를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수륙대재(진관사 수륙대재)는 지난 2013년 민족문화로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해인사 수륙재는 지난해 8월 현응 스님이 새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 기획됐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봉안돼 있고,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이었던 사명대사와 일제강점기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명이었던 용성 스님의 주석처였다는 점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동족상잔의 아픔과 원한을 씻어내고, 해원상생을 이뤄 남북겨레의 화합평화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국군과 유엔군뿐 아니라 북한군과 중공군, 남북 민간인 등 다섯 유형의 희생자들을 모두 하나의 영단에 합동 안치해 이념의 갈등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를 담기로 했다.

6월7일 오전 10시부터 봉행되는 해인사 수륙대재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관사‧삼화사의 국행수륙재와는 달리 전통에 현대문화를 가미한 방식으로 대중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륙대재는 불교의 전통 사물(四物)인 법고와 범종 타종에 이어 잠든 영가를 깨운다는 의미에서 트럼펫(기상나팔) 연주로 시작된다. 각계 대표의 헌향과 헌화, 위령메시지에 이어 위령천도의식을 진행한다. 그동안 위령천도의식은 한문 의식이었지만, 해인사는 모두 한글로 바꿔 천도의식의 의미를 대중이 함께 공유하도록 했다. 천도의식에 이어 군 의장대, 군악대, 취타대, 어린이 합창단의 위령음악이 연주되고 위패소전 및 기원의식에 이어 다시 트럼펫(취침나팔)로 수륙대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6월6일에는 ‘한국전쟁 70주년 해인사 추모음악회’를 중심으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해인사 일원에서 ‘전쟁 참상과 평화 희구에 대한 사진전’과 삐에로 마임 공연 등이 열리며 통일염원 소원지 작성, 사찰음식 맛보기, 한국전쟁 상징 도안 만들기, 전통인쇄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또 오후 7시부터 해인사 특설무대에서는 ‘한국전쟁 70주년, 해인사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진도씻김굿’ ‘단막뮤지컬’ ‘위령시 낭송’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음악연주 및 유명가수 공연’ ‘어린이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응 스님은 “오늘날 대한민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념과 세대간의 각종 갈등과 분쟁은 한국전쟁의 후유증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해인사 수륙대재를 계기로 동족상잔의 아픔과 원한을 털어내고 화합과 평화, 통일과 번영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륙대재에는 불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 한국전쟁 참여국가 대표, 시민과 불자 등 10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조선불교도연맹을 통해 북측 대표자도 초청할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5호 / 2020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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