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선사 증흥조 운경 스님 추모집 봉정

  • 교계
  • 입력 2020.02.18 19:26
  • 수정 2020.02.20 12:50
  • 호수 1526
  • 댓글 0

2월16일, 원적 20주기 기신재 봉행
주지 초격 스님 비롯 300여명 동참
“후학들 공부에 게으르지 않을 것”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현재 봉선사의 토대를 세운 운경 스님 원적 20주기를 맞아 추모집을 발간해 봉정했다.

봉선사는 2월16일 경내 청풍루에서 ‘기흥당 운경선사 20주기 기신재 및 추모집 봉정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봉선사 조실 월운, 회주 밀운 스님과 운경문도회 문장 의정 스님을 비롯한 문도회 스님, 군법사 스님 및 삼보불교학생회 출신 불자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해 운경 스님을 추모하며 가르침을 되새겼다.

운경 스님은 1920년 16세 되던 해 봉선사 대허 스님 문하로 출가했다. 불법을 바르게 배우고 익혀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시겠다는 원력으로 유점사, 표훈사, 내원암, 해인사, 직지사 등 제방선원에서 공부했다. 스님은 30대에 운허 스님으로부터 ‘선사’의 호칭을 받을 만큼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한편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독립운동단체를 도와준 게 탄로나 해방 전인 1944년 투옥돼 옥고를 치르던 중 해방을 맞아 풀려났다.

스님은 특히 불제자 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어린이·청소년 교육불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법인 광동학원과 광동초급중학교 설립에 기여했다. 또 도심포교의 시초인 의정부포교당을 열어 어린이, 청소년, 군부대, 재소자교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자 양성을 위해 헌신했다. 당시 스님이 창립한 삼보불교학생회는 청년포교의 새로운 길을 열었으며, 현재까지 그 면면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때 전소된 봉선사를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운경 스님이다.

봉선사 교화원장, 조계종 원로위원, 광동학원 이사, 봉선사 주지와 조실 등을 지내며 경계 없는 불사를 남긴 운경 스님은 2000년 2월27일 봉선사 다경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이날 봉정된 추모집 ‘운경 스님, 스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는 80년간 원력보살로 살아온 운경 스님의 업적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주지 초격 스님은 봉행사에서 “운경 스님의 ‘몸정성 마음정성’이란 말씀과 청정한 일상, 온화하신 성품 그리고 소박한 삶은 후학들의 본보기가 되었다”며 “스님이 살아생전 말씀하신 ‘기도나 공부는 절대 미루지 말라’던 당부대로 교학전통의 봉선사 문도들은 공부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운경문도회 문장 의정 스님은 “은사스님을 기억함에 있어 스님의 가장 큰 불사는 온 생애를 통해 변치 않았던 밝고 따뜻한 미소일 것”이라며 “스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스승에 대한 제자의 도리이자 보은이라 여기면서 많은 인연들과 함께 이 책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봉선사 도피안 신도회장은 “큰스님께서 계셨기에 오늘날 봉선사는 교종본찰로서 대가람을 이룰 수 있었고, 아직도 봉선사 곳곳에는 스님의 체취가 서려 있다”며 “스님의 추모집이 어두운 시대를 밝히고 저희들의 신앙생활에 귀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큰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공부하고 정진하는 재가불자로서 봉선사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26호 / 2020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