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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해설 붙인 한시(漢詩) 에서 찾은 삶의 화두

  • 불서
  • 입력 2020.02.24 10:58
  • 호수 1526
  • 댓글 0

‘너의 그리움이 화두가 되어’ / 지상 스님 역해 / 맑은소리맑은나라

‘너의 그리움이 화두가 되어’

“삶이 소설 같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가슴에 맺히고 얽힌 사연이 적지 않은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리고 그 삶을 풀어내는 방식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 삶을 시로 승화시키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감정과 환경을 잘 조화시켜서 쓴 시들은 곧 삶의 ‘화두’로 삼아도 될 만큼 웅숭깊다.

이 책 ‘너의 그리움이 화두가 되어’는 중국에서 유학하고 대혜의 ‘서장’에 천착해온 지상 스님이 ‘서장’을 비롯해 중국 당‧송시대 한시 등을 풀어내고, 불교적 해설을 붙여 흐트러진 마음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

‘어딘가 꼭 계실 것 같아 찾고 또 찾지만, 몹시 적막하고 쓸쓸하여, 처참하다 두렵기까지도 합니다!(중략) 이 슬픔과 이 쓸쓸함을 어떻게 맞서야할지 또 차가운 저녁바람은 세차기까지 합니다.(중략) 오동잎을 하염없이 적시는 가랑비는 황혼으로 스며들어 방울방울 애처롭게 흐느낍니다. 바로 이러한 때, 어떻게 그리움 단 한 자로 다할 수 있으려는지요?’

중국 송나라 때 재상의 아들이었던 조명성의 부인 이청조가 지은 이 시를 지상 스님은 “지은이가 금군(金軍)에 의해 남쪽으로 쫒겨 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는 도중, 특히 남편을 잃은 슬픔 등의 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은 시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8고(苦)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의 고통’과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솔직하게 말해주는 시”라고 말한다.

지상 스님이 강원에서 경학을 연마하고 가르치다가 흡족하지 않아 북경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는 15년 전부터 무비 스님 강의를 전하는 염화실 사이트에 소개했던 한시들을 엮은 책은 감정과 환경을 잘 조화시킨 수작들이다. 그 한시의 불교적 해설에서 일상 속 화두를 만나고 사유의 깊이를 더해 삶을 풍성하게 가꿔갈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26 / 2020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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