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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대중화·세계화 핵심키워드는 원력”

  • 교계
  • 입력 2020.02.24 14:16
  • 호수 1526
  • 댓글 8

교육아사리 청강 스님, 성남 분당에 공심선원 개원  
“한국 불교만의 독특한 콘텐츠 세계인과 공유 발원”

성남 공심선원에서 주지 청강 스님이 캐나나 출신 동물권 운동가 제이콥씨에게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청강 스님은 한국의 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발원을 세우고 이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성남 공심선원에서 주지 청강 스님이 캐나나 출신 동물권 운동가 제이콥씨에게 참선을 지도하고 있다. 청강 스님은 한국의 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발원을 세우고 이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최근 성남시 분당구에 개원한 공심선원 주지 청강 스님은 한국불교 세계화와 불교 대중화의 발원을 세웠다. 2월18일 선원 내에서 만난 청강 스님은 “선과 명상, 문화재 등 한국불교만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들과 공유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도 캐나다 출신 동물권 운동가 제이콥씨에게 참선을 지도하던 스님은 “한국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사이트 제작을 구상 중”이라며 한국불교 대중화와 세계화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청강 스님의 이런 발원은 동국대 재학시절로 올라간다. 1998년 송광사에서 보성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한 스님은 10여년 간 선방에서 정진하다 2007년 동국대에 입학했다. 학기 중 틈틈이 미얀마와 태국, 대만 등 불교국가 순례를 이어가던 스님은 방학을 맞아 떠난 미국 단기 연수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숭산 스님의 제자들이 운영하는 케임브리지 선센터에 방문했다가 참선에 집중하는 외국인들을 만난 것이다. 이들이 열정을 쏟아가며 한국의 선수행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청강 스님은 센터에서 집수리와 청소 등 울력을 하며 꼬박 8개월을 머물렀다. 나중에는 아예 미국 유학까지 감행했다.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과정을 다니며 전 세계에서 유학 온 스님들을 만났다. 휴일에는 다양한 국가들이 미국에 설립한 명상센터를 참관하며 그들 국가만의 독특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들의 포교방법도 몸소 접하면서 템플스테이와 발우공양, 차 명상,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름다운 사찰 등 한국불교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들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졌다. 석사과정을 마친 뒤 동국대로 돌아와 ‘대행 관법에 관한 연구’로 2018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스님은 조계종 교육원 교육아사리로 활동하며 전법활동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대형 백화점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도심 한복판에 공심선원을 개원한 스님의 원력과 무관하지 않다. 청강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이 현대인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도심 상가건물에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도량을 찾아오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작은 기쁨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를 위해 3월부터 선원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명상전문지도사 입문과정인 ‘선과 명상’, 일명 기지개 명상 호흡이라는 애칭을 붙인 ‘한국고유 전통호흡’ 강좌가 그것이다. 불교교리와 ‘천수경’ ‘반야심경’을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또 외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불교인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거나 그들에게 한국불교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청강 스님은 “한국불교 대중화와 세계화는 출가자가 원력을 세우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며 “미국에서 가졌던 첫 마음의 씨앗을 잘 가꿔 우리 불교 세계화라는 꽃으로 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26 / 2020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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