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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넘게 비밀스럽게 설행됐던 불복장작법 미국서 공개

  • 성보
  • 입력 2020.02.24 16:37
  • 수정 2020.02.26 17:44
  • 호수 1527
  • 댓글 0

2월22일,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서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장 경암 스님 등 시연
‘한국의 불복장’ 주제로 국제 학술심포지엄도 진행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회장 경암 스님)는 2월 22일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박물관 지하1층 로비에서 ‘불복장 시연회 및 관람객의 소통(A Korean Buddist Dedication Ceremony)’을 개최하고 불복장작법 의식을 재연했다.

700년 넘게 비밀스럽게 설행됐던 불복장작법이 미국에서 공개됐다.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회장 경암 스님)는 2월 22일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박물관 지하1층 로비에서 ‘불복장 시연회 및 관람객의 소통(A Korean Buddist Dedication Ceremony)’을 개최하고 불복장작법 의식을 재연했다.

불복장작법은 불상에 숨결을 불어넣어 예배와 공양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으로 지난해 4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됐다. 탑의 내부에 사리 등을 봉안하듯이 불상・불화 등을 모시기 전에 불상 내부나 불화 틀 안에 사리와 오곡 등 불교와 관련한 물목(物目)을 봉안함(불복장)으로써 예배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이다. 이를 통해 세속적인 가치의 불상・불화에 종교적 가치가 부여돼 예배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고려시대부터 설행돼 700년 이상의 전통을 갖고 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불복장작법의식은 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장 경암 스님을 비롯해 무관, 성오, 도성, 정각 스님 등에 의해 재연됐다. 2014년 4월 설립된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는 무관, 수진, 성오, 도성, 경암 스님과 그 제자들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스님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비밀스럽게 전승돼 오던 불복장작법을 일반에 공개하고 학술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국가무형문화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체다.

불복장작법이 설행된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의 불상(Sacred Dedication:A Korean Buddhist Masterpiece)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13세기 고려시대 관음보살상과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경전과 직물, 곡물 등 복장물 72점이 전시되고 있다. 불상과 복장물이 함께 해외 박물관에 선보이는 첫 사례로 전시는 3월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와 시연회를 기획한 큐레이터 카스 월슨씨는 “미국에서 최초로 불복장의식을 시연해 중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며 “그동안 한국불교의식을 잘 몰랐던 미국인들에게 700년 전부터 행하진 한국 불교의 불복장의식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시연회에 앞서 2월21일에는 한국의 불복장을 주제로 국내외 학자들이 모여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의 불교조각과 복장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사상적 배경, 복장물 관습을 보여주는 의식 등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가 ‘한국 불상에 나타나는 복장의 이해’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목조 관음보살좌상과 복장물(신소연/ 국립중앙박물관) △고려 후기 불상에 봉안된 직물의 이해(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13세기 목조관음보살좌상의 구조 및 목재(박영만/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복장과 동아시아의 밀교 전통(이승해/ 삼성미술관 리움) △불상 조성에 대한 한국의 불경:조선시대 ‘조상경’의 성립과 그 내용(리처드D. 맥브라이드2세/ 미국 브리검영대) △조선 후기 불화의 복장:봉안과 진언(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등이 발제됐다.

한편 1923년 설립된 프리어&새클러 박물관은 아시아 미술품 2만여점이 소장돼 있는 아시아 미술 전문 박물관이다. 1993년, 면적 83제곱미터 크기로 한국실이 개관됐으며 고려시대 관음보살도 등 한국 문화재 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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